새해 첫날 ‘나눔의 집’에 정계·종교계 발길 이어져

새해 첫날 ‘나눔의 집’에 정계·종교계 발길 이어져

입력 2016-01-01 10:22
업데이트 2016-01-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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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주교 “인류 거스르는 행위는 시효 없다” 새누리 원유철 원내대표·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찾아 할머니 위로

‘병신년(丙申年)’ 새해 첫날인 1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에는 정계와 종교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유흥식 주교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나눔의 집을 찾았다.

유 주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세배하고 할머니와 나눔의 집 관계자, 취재진에게 일일이 “5천만원입니다”라며 5천원권과 1만원권 지폐 한 장씩을 건넸다.

유 주교의 농담과 위로에 지난달 28일 한일간 군 위안부 문제 타결 발표에 상심한 할머니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그는 거실에 나온 할머니 6명 중 천주교 신자인 김군자(90·요안나), 이옥선(89·안나) 할머니에게는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축성한 ‘묵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유 주교는 “인류를 거스르는 행위는 교황청, 유엔, 인권단체에서도 시효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잘못하면 합당한 배상이 있어야 하는데, 적당히 말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얘기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군자 할머니가 “요즘 기도하면 광(빛)이 안 보인다”며 그 이유를 묻자, 유 주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위해주면 마음이 기쁘지 않느냐, 그런 것이 바로 빛속에 있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앞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용남 원내대변인, 노철래 의원 등이 오후 1시께 나눔의집을 찾아 피해 할머니들에게 세배하고 위로했다.

원 대표는 “할머니들께 죄송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속죄·사죄하라’고 촉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마음에 쏙 들지 않을지 몰라도 아베 총리가 사죄했고, 여러 가지 합의한 게 있는 만큼 새누리당 의원들은 합의사항이 잘 지켜지도록 촉구하고 감독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김제남 의원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나눔의집을 방문, 할머니들에게 큰 절을 올리고 위로했다.

심 대표는 강일출(88) 할머니 손을 잡고 “정부가 일을 저지르기 전에 야당 노릇 똑 부러지게 해서 사단을 막았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청문회를 열어 한일회담의 여러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며 “할머니들의 뜻대로 이번 협상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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