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열대야 예상 속 ‘잠 못 드는 서울’

이틀 연속 열대야 예상 속 ‘잠 못 드는 서울’

입력 2014-07-10 00:00
업데이트 2014-07-1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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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서울은 후텁지근한 날씨가 밤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좀처럼 잠에 들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서울 기온은 전날과 비슷한 26.3도다.

낮에 내린 비로 습도가 높은 탓인지 불쾌지수는 76.9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불쾌지수가 75 이상∼80 미만이면 50%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본다.

흐린 날씨인데다 늦은 시각이지만 서울 곳곳에는 더위를 못 참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서초동의 한 카페를 찾은 김우찬(19)씨는 “집에 있으니 너무 후텁지근해 공부에 집중이 안 돼 근처 카페로 왔다”며 “24시간 카페라서 최대한 있다가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이정숙(50·여)씨는 “더워서 잠이 안 와 근처 개천가를 걷다 오려고 밖으로 나왔다”며 “가족이랑 바람 쐬고 팥빙수나 아이스크림도 사먹으면서 더위를 이겨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마포구 주민인 김모(62·여)씨 부부는 집 앞 골목 한쪽에 돗자리를 폈다.

김씨는 부채질하면서 “계속 에어컨을 틀기도 어려워서 밖으로 나왔다”며 “잠시 바람을 쐬다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아예 밖에서 밤을 보내려는 듯 텐트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

아파트 인근 PC방은 뜻밖의 호황을 누렸다.

서울 성동구의 한 PC방은 미성년자 출입이 금지된 오후 10시가 넘었는데도 게임을 하는 손님들로 3분의 2 이상의 좌석이 꽉 찼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는 이모(27)씨는 “집이 더워 잠이 오지 않아 머리도 식힐 겸 PC방으로 나왔다”며 “다른 날 비슷한 시간에 비하면 평소보다 손님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에어컨을 튼 시민도 많았다.

주부 이모(30)씨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면서 “덥기도 하지만 습기가 너무 심한 탓에 할 수 없이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신림동에 사는 주민정(25·여)씨는 “퇴근 후 집에 왔는데 너무 후텁지근하고 끈적해 기분이 나빴다”며 “집 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고 에어컨을 잠깐만 꺼도 금세 더워져 짜증이 날 정도”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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