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몰고 온 너구리… 제주 1만3000가구 정전

강풍 몰고 온 너구리… 제주 1만3000가구 정전

입력 2014-07-10 00:00
수정 2014-07-1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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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공편 236편 결항 10일 밤까지 최대 80㎜ 비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1만 가구 이상이 정전되고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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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폭우… 중부는 찜통
제주는 폭우… 중부는 찜통 순간 최대 풍속 32.7m의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너구리가 제주도를 강타한 9일 서귀포시 새연교와 서귀포층패류화석지 사이 주차장에 바람과 파도에 휩쓸린 돌멩이들이 마구 떨어져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태풍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10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서귀포 연합뉴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너구리가 한반도에 근접하면서 이날 오전 7시쯤 제주 해상은 물론 내륙 지역에까지 태풍경보가 발령됐다. 태풍경보가 오늘 오전 1시에 해제되기 전까지 제주에서 관측된 순간 최대 풍속은 산간 지역의 경우 초속 32.7m일 정도로 강했다. 제주 남쪽 가파도의 최대 풍속은 초속 33.8m였다. 특히 한라산 윗세오름(459.0㎜), 어리목(271.0㎜) 등의 산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제주에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약 1만 30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제주공항 항공편 236편이 오후 들어 결항됐다. 일부 지역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아침부터 비바람이 거세 초·중·고등학교 8곳이 휴업했다. 또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 방파제에 설치된 1만 800t 무게의 케이슨(사각형 콘크리트 구조물) 2기가 파도에 휩쓸렸고 양식 어류 60만 마리가량이 유실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남 해안 지역과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제주 일대에 10일 늦은 밤까지 최대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중부지방과 전남 해안, 울릉도·독도의 총강수량은 5~4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릉도, 독도는 10일까지 비가 이어지는 반면 중부지방과 전북은 10일부터 비가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울릉도, 독도를 제외한 전국이 너구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시기는 10일 오후 6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너구리가 몰고 온 고온다습한 기류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1시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은 32.6도, 강원 강릉은 32.3도에 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07-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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