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표백제’ 9만 개 유통시킨 일당 경찰에 덜미

‘짝퉁 표백제’ 9만 개 유통시킨 일당 경찰에 덜미

입력 2014-06-25 00:00
수정 2014-06-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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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진짜 표백제일까요?’
’어느 쪽이 진짜 표백제일까요?’ 공장을 차려놓고 직접 제조한 표백제를 유명회사 제품으로 둔갑시켜 대량으로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범행을 주도한 총책 황모씨 등 4명을 상표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제조책과 유통책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업계 1위 유명 제품으로 둔갑한 ’야매’ 표백제는 서울과 수원, 대전 등지의 방문판매업체 및 소형마트를 통해 일반에 팔려나갔다. 이날 오전 수서경찰서 사건 담당자가 왼쪽 ’짝퉁’ 표백제와 오른쪽 진짜 제품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적한 시골에 공장을 차려놓고 직접 제조한 표백제를 유명회사 제품으로 둔갑시켜 대량으로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범행을 주도한 총책 황모(61)씨 등 4명을 상표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제조책과 유통책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위조상품 7천920개와 표백제 원료 11t, 포장지 봉합기, 제조일자 프린터 등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충청북도 음성군 구계리 공장에서 정품 시가 기준 5억 8천만원 상당의 짝퉁 표백제 9만여 개를 제조해 유통시켰다.

업계 1위 유명 제품으로 둔갑한 ‘야매’ 표백제는 서울과 수원, 대전 등지의 방문판매업체 및 소형마트를 통해 일반에 팔려나갔다.

조사결과 전과 1∼35범인 이들 가운데 일부는 세제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으며, 소비자가 진품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고 대량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짝퉁 표백제 제조를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피해회사 측의 성분 분석에서 황씨들이 만든 짝퉁 표백제는 정품보다 효과가 떨어지지만 사용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통장을 이용했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한 방문판매업체와 소형 마트를 주된 판매 루트로 삼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정품의 70∼80% 가격에 제품을 팔아넘겼으며, 이 과정에서 원가 대비 3.5∼4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씨 등은 표백제에 이어 중국산 당면을 국산으로 위장해 대량으로 유통하려고 준비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 등은 작년 7월 1.1㎏짜리 가짜 포장지를 대량으로 찍어내 범행에 활용했는데, 같은해 9월 이 제품이 단종되고 1㎏짜리가 나왔다”면서 “회사 측에서 현재 유통되는 1.1㎏짜리 제품은 모두 짝퉁이라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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