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버스 파업… “임금인상” “재정부담” 논란

광주시내버스 파업… “임금인상” “재정부담” 논란

입력 2014-06-23 00:00
업데이트 2014-06-23 16: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0년만에 벌인 광주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노조와 광주시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애초 9.8% 임금인상을 요구해온 노조는 5.29% 인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광주시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3%대를 고수하고 있다.

광주 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23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광주의 한 시내버스 차고지에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 광주시와 사측인 광주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 운행 대수(930대)의 73%에 달하는 비상수송차량 운행, 택시 부제 해제, 지하철 일일 10%(24회) 증회 운행, 마을버스 증회 운행 등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광주 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23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광주의 한 시내버스 차고지에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 광주시와 사측인 광주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 운행 대수(930대)의 73%에 달하는 비상수송차량 운행, 택시 부제 해제, 지하철 일일 10%(24회) 증회 운행, 마을버스 증회 운행 등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23일 기자회견을 하고 “준공영제 도입 이후 광주시의 재정적 어려움을 고려해 많은 부분을 양보해왔다”며 “시에 재정적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장기근속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퇴직금을 중간정산했고 불합리한 호봉제 도입과 동료들의 비정규직 입사도 인정했다”면서 5.29%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노조는 “광주시내버스 운전사들의 임금을 5.29% 인상해도 대전시내버스 운전사들의 임금보다 낮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한 “단계적으로 대전과 동일한 근로조건으로 개선해주겠다던 광주시의 약속을 믿고 참았으나 시가 이를 지키지 않았고 현재 버스운전기사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이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도 촉구했다.

노조는 “광주시가 재정 적자를 이유로 인상이 어렵다고 주장하지만 이 중 80%는 무료환승비용”이라며 “광역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 등 시민에게 지출한 교통 복지 비용을 마치 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적자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노조의 요구대로 5.29%를 인상하면 재정이 51억원 추가 부담된다”며 “다른 시도의 임금인상률(서울 3.60%·부산 3.49%·대구 3.68%)을 감안하면 3.62% 인상(추가 재정부담금 24억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임금을 3.62% 인상하면 운전기사 한 달 평균 봉급이 11만5천원 가량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며 “광주시내버스 운전사들의 임금이 대전시내버스 운전사들보다 낮은 이유는 수년 전부터 격차가 컸기 때문으로 대전과 임금 수준을 맞추려면 수십억원의 재정이 일시에 투입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로 2011년 301억원, 2012년 359억원, 2013년 406억(잠정)의 재정을 투입했다”며 “시내버스 운전사들의 임금 인상은 재정과 직결된다는 점을 시민들이 알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조와 광주시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시내버스 파업 문제가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 취임 이후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시내버스 총파업 중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광주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2004년 5월 준공영제시행을 촉구하며 파업을 한 뒤 10년만에 파업을 강행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