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5일째…안팎 악조건에 수색 잠정 중단

세월호 참사 25일째…안팎 악조건에 수색 잠정 중단

입력 2014-05-10 00:00
수정 2014-05-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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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파도·강한 바람·소조기도 끝 ‘악천후’객실 일부선 천장·칸막이 약화 현상

세월호 참사 25일째인 10일 선체 안팎의 악조건 탓에 수색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전날 오후 9시 29분부터 이날 오전 0시 53분까지 수중 수색으로 4층 선수 좌측 격실에서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사망자는 275명, 실종자는 29명에서 멈췄다.

◇ 풍랑 예비특보 발표…11일까지 악천후 예상

사고 해역에는 오전 4시 풍랑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풍랑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색작업을 위한 바지선 위로 물결이 넘어올 정도로 파도가 높고 바람도 강해 입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해상에 대기하던 구조팀도 피항했다. 물살이 느려질 것으로 기대했던 소조기 마지막날인 10일을 결국 허무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11일에는 최고 3m의 파도에 바람도 18m까지 세지고 비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풍랑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12일 전까지는 사실상 수색 작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 객실 일부 칸막이 약화현상

선체 내부 천장과 칸막이가 물을 머금어 휘어지는 약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수색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약화 현상은 일본에서 세월호를 들여와 국내에서 손을 댄 4층 선미부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약화 현상으로 붕괴가 우려되는 곳은 4층 선미 좌측 통로와 선수 좌측 통로, 5층 선수부 통로와 중앙 통로 등이다.

대책본부는 침몰하면서 선체가 좌측으로 누우면서 하중이 가고 오랜 시간 바닷물에 노출돼 약화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약화 현상이 나타난 4곳 중 3곳은 1차 수색을 마쳤고 1곳은 일부분을 제외하고 수색을 마쳤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 구명벌 정비업체 관계자 체포

승객을 두고 탈출한 승무원들에 이어 과적 책임이 있는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을 잇따라 구속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구명장비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수사본부는 구명장비 검사를 소홀히 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정비 업체 관계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세월호 안전 점검 보고서에는 구명 설비와 관련 ‘양호’라고 기재됐으나 사고 당시 구명벌 가운데 펼쳐진 것은 1개뿐이었다.

검사를 담당한 이 업체는 ‘양호’ 판정을 내렸으며 이 결과를 한국선급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본부는 과적, 고박(결박) 부실, 평형수 부족 등 침몰의 원인을 제공한 관련자들을 전원 처벌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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