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세월호 촛불집회…“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 오열

안산 세월호 촛불집회…“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 오열

입력 2014-05-10 00:00
수정 2014-05-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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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
안산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 안산 지역 24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9일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안산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안산 세월호 촛불집회’

안산 세월호 촛불집회를 비롯해 여객선 ‘세월호’ 침몰 한 달을 앞둔 주말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사고 발생 25일째인 10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준비한 추모행사가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행사에는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2만명(경찰 추산 8000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길이 300여m, 폭 50여m에 달하는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촛불을 들고 슬픔에 빠진 도시의 밤을 밝혔다.

추모행사는 경기 굿 위원회의 살풀이춤으로 시작해 가수가 꿈이었던 단원고 학생 희생자의 생전 노래 음성,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유족과 단원고 학생 희생자 2명의 유족 발언을 듣고 구조 작업에 실패한 정부를 규탄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로 숨진 박모 군의 아버지는 ‘희망이란 끈을 놓으면서 하늘로 보내는 애비의 편지’에서 “못난 땅에 태어나게 한 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이에 앞선 오후 3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에 모였다.

노란 리본을 매듭짓고 분향소 주변으로 둥글게 늘어서 인간띠를 만든 뒤 묵념하고 ‘하늘에서는 부디 편안하길’ 등의 글귀가 새겨진 풍선 수천 개를 일제히 하늘로 띄워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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