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차남·측근 8일까지 출석 통보...’최후통첩’

檢, 유병언 차남·측근 8일까지 출석 통보...’최후통첩’

입력 2014-05-02 00:00
수정 2014-05-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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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차 소환에도 불응…3차 불응시 체포영장 청구 등 검토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출석 대상자들의 소환 불응이 계속되자 2일 최후의 통첩을 보냈다. 오는 8일을 3차 출석 시한으로 못박고 이 때까지도 나오지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를 포함한 강제 수사로 전환키로 했다. 검찰은 관련 인사들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측근들이 검찰의 2차 소환에도 불응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 정문에서 취재진이 취재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석을 미루고 있다고 판단, 재차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체포영장 청구 등을 포함한 강제 수사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측근들이 검찰의 2차 소환에도 불응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 정문에서 취재진이 취재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석을 미루고 있다고 판단, 재차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체포영장 청구 등을 포함한 강제 수사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혁기씨와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의 출석 통보 시간인 이날 오전 10시가 넘어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혁기씨와 딸 등 유 전 회장 일가와 김 대표 등 핵심 측근들에게 지난달 30일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1차 통보를 한 바 있다. 그러나 해외 체류 중인 이들이 입국을 미루며 불응하자 검찰은 이날 출석을 하라고 2차 소환 통보를 했다. 혁기씨 등은 비행기 예약 등 일정 문제를 핑계로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는 8일까지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면서 “(해외 체류 중인 만큼) 1차 소환 불응은 어느 정도 이해해줄 수 있었지만 2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통보이며 재차 소환 불응 시에는 필요한 절차를 하겠다”고 말했다. 필요한 조치에는 여권 무효화, 체포영장 청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의 경영 계승자로 알려진 차남 혁기씨는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19.44%,계열사 온지구 지분 7.11%를 보유하고 있으며 문진미디어 대표도 맡고 있다. 특히 페이퍼컴퍼니 ‘키솔루션’을 통해 계열사로부터 경영컨설팅과 상표권 등의 명목으로 최소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기씨는 이같은 비자금을 활용해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주 등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저택과 부동산을 구입했고 이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정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 비서출신으로 알려진 김혜경 대표는 아이원아이홀딩스 3대 주주(6.29%)이며 한국제약과 방문판매회사인 다판다의 대주주로도 올라 있다. 김필배 전 대표는 문진미디어 대표를 맡을 당시 유 전 회장 3부자와 관계사들의 거미줄 같은 지배구조를 계획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수백억대 횡령 및 배임,조세포탈 등 혐의에 깊이 연루된 만큼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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