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바지 구조자 “미처 못 구한 학생들, 그 광경 못 본 사람은 모른다” 끝내 눈물

파란바지 구조자 “미처 못 구한 학생들, 그 광경 못 본 사람은 모른다” 끝내 눈물

입력 2014-04-24 00:00
업데이트 2014-04-24 16: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파란 바지 구조자 김동수씨. / SBS
파란 바지 구조자 김동수씨. / SBS


‘파란 바지’ ‘파란 바지 구조자’ ‘김동수씨’

세월호 침몰 당시 누구보다도 필사적으로 구조에 앞장섰던 파란 바지 구조자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23일 방송된 SBS ‘뉴스8’에서는 파란 바지의 구조자 김동수(49·화물차 기사) 세월호 탑승자와의 인터뷰가 이뤄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성준 앵커는 “삶과 죽음의 기로, 가라앉는 배 갑판에서 탈출을 미루고 학생들 구조에 나선 남자가 또 있었다. 파란 바지를 입은 이 남자, SBS 취재진과 만나서 더 많이 구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김씨를 소개했다.

당시 CCTV 화면 속에서 파란바지 구조자는 왼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침몰 직전인 세월호 4층 갑판 끝에서 위태롭게 벽을 타더니 한 손으로 소방호스를 끌고 가며 선실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김동수씨는 피해 학생들 또래의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 아버지이기도 했다.

김동수씨는 “(집에 있는) 딸 생각이 나는데 우리 딸이 지금 저기 있다고 생각하면, 자식들이 저기 있다고 생각하면 겁나고 말고가 어디 있냐”고 말했다.

당시 선실 안쪽의 상황을 묻자 김동수씨는 “여학생들은 힘이 없으니까 툭툭 떨어진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소방호스를 두 개로 했다. 잡아서 당기면 올라올 수 있겠다 싶어서.. 그래서 이제 여기 기둥에 묶고 소방호스를 계속 던졌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금방 선실이 물에) 잠기면서 한번에 나온 거다. 잠깐, 10초가 되나마나 잠깐이니까 몇 사람 못 튀어나온 거다. 그쪽에 있던 사람들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갑판까지 완전히 물에 잠기기 직전에도 김동수씨는 학생들 구조에 힘을 썼다. 그는 “이 아이가 푹 빠지니까 건져서 남학생에게 건네줬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그 광경을 안 본 사람은 아무도 모르지. 놔두고 오는 제 심정은.. 학생들이 ‘아저씨,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기다려주세요’라고 했는데”라며 눈물을 글썽여 보는 이들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