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부피살사건 범행동기는 ‘빚 때문에… ’

부산 고부피살사건 범행동기는 ‘빚 때문에… ’

입력 2014-03-17 00:00
업데이트 2014-03-17 15: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산서 고부(姑婦)를 살해한 뒤 두 달 만에 검거된 범인은 피해자의 금품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7일 ‘부산 고부피살사건 최종브리핑’을 열고 “피의자는 금품을 빼앗은 뒤 고부를 살해하기 위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모(66)씨는 최근 가리비 양식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를 하면서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민사소송에서도 지면서 빚이 4억4천만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선박부품회사도 김씨가 명목상 대표였을뿐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수익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아들의 수입에 의지해 가정을 꾸리는 등 경제적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때문에 김씨가 50억대 자산가로 알려진 부인의 친구 정모(66)씨 고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도 재산부분과 관련된 김씨의 진술은 대부분 거짓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김씨가 금품을 빼앗은 뒤 고부를 계획적으로 살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우발적인 범죄”라고 주장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증거가 김씨의 진술에 정면 배치된다는 것이다.

김씨가 사전답사를 하며 CCTV를 피하려고 주차해둔 차를 이동시킨 점, 범행 당시 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았던 점, 범행 후 갈아입을 옷을 트렁크에 미리 넣어놓았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우발 범죄’라는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또 시어머니 김모(87·여)씨를 살해하고 바로 도망가지 않고 약 2시간가량 기다렸다 살해한 점도 분명한 살해의 의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씨가 단독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부가 피살되기 2시간 전 김씨의 부인이 피해자 정씨와 점심을 같이 먹었다는 정황도 수사를 통해 드러났지만, 범행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김씨 부인은 범행이 이뤄진 뒤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피의자 김씨는 경찰 수사를 모두 부인하며 우발범죄를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19일까지 김씨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한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