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괴한 붕괴참사 현장…골프장은 ‘성업 중’

괴괴한 붕괴참사 현장…골프장은 ‘성업 중’

입력 2014-03-16 00:00
업데이트 2014-03-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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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음향기기·이불 뒤엉켜…흔적 고스란히 남아

지난달 17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참사로 13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지 한달이 지났다.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상 그대로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상 그대로 대형 인명피해를 낸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한달이 됐다. 체육관은 지붕이 내려앉은 모습 그대로 당시 참상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다시 찾아간 사고현장은 여전히 괴괴했다.

사고 체육관에서 10여m 떨어진 진입로엔 연두색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고, 경찰 3명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보존을 위해 통제 인력 15명을 배치했으며 3명씩 1개조로 구성된 인원들이 24시간 내내 번갈아가며 진입로를 지키고 있다.

경찰 협조를 얻어 체육관 쪽으로 올라가자 참사 발생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현장감식을 벌인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체육관 입구의 왼쪽 한 주기둥 앞엔 가로·세로 1m 크기의 구덩이가 파져 있어 밑동이 훤히 드러나 있다.

기둥 아래쪽엔 잘린 철근 등이 삐죽삐죽 튀어나온 상태였다. 이 같은 모습은 체육관 좌우 벽면에 설치된 주기둥 2~3곳에서도 발견됐다.

또 일부 기둥의 중간 부분에는 ‘EC3 전면’, ‘590 18ΦX EC2’ 등이 적혀 있고, 아래·위 일부분이 잘려나가 구멍이 뻥뚫린 기둥도 있다.

참사 발생 후 국과수와 경찰 등은 부실시공 및 기준미달 자재 사용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H빔·볼트 등 샘플링 6점을 채취, 정밀 분석 중이다.

체육관 내부는 휘어진 철근과 쓰러진 무대조명, 음향기기, 이불 등이 뒤엉켜 있는 등 사고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국과수 등이 추가로 현장감식한 적은 없다”며 “일반인들이 가끔 사고현장으로 접근하려 해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리조트 내 대부분 도로와 건물지붕 등에는 사고 당시와 달리 눈이 거의 없다.

오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각 건물 출입문과 창문 등은 굳게 닫혀 있다.

운행을 중단한 리조트 셔틀 차량도 주차장 한쪽에 세워져 있다.

객실 예약·안내데스크가 있는 리조트 본관 건물로 들어서자 실내 조명이 꺼진채 컴컴했고 1~2층에 있는 식당, 빵집, 편의점 등도 불이 꺼진 채 문이 잠겨 있었다.

1~5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도 2대 중 1대만 운행 중이다.

리조트 측은 현재 콘도 및 별장 등에 대한 객실이용 예약은 받지 않고 있으며 다음 달 9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리조트 한 관계자는 “경찰수사 등 붕괴사고와 관련한 모든 수습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관 건물 아래쪽에 마련된 골프장 시설은 지난 8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장 주차장에는 수십대의 승용차들이 주차돼 있고, 클럽하우스 앞에 세워둔 승용차에서 골프백을 싣는 남성들도 보였다.

골프장 측에 예약을 문의해보니 “평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오전 일찍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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