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어린이 크리스마스의 기적

백혈병 어린이 크리스마스의 기적

입력 2013-12-18 00:00
업데이트 2013-12-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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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치료 중인 양희서 군이 18일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에게 거미줄을 발사하고 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양희서 군에게 성탄절 선물로 양 군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을 제압하는 상황극을 준비했다. 연합뉴스
백혈병 치료 중인 양희서 군이 18일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에게 거미줄을 발사하고 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양희서 군에게 성탄절 선물로 양 군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을 제압하는 상황극을 준비했다. 연합뉴스
“스파이더보이, 나와주세요!”

18일 오후 2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1층 특설무대 앞. 크리스마스 선물을 증정한다는 방송을 듣고 100여명의 고객들이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무슨 행사일까 궁금해하던 고객들은 “미국 시민이 합심해 배트맨이 되길 원했던 한 꼬마의 소원을 들어주었던 기적이 지금부터 시작된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조금 뒤 한화갤러리아와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양희서(6)군을 위해 마련한 ‘크리스마스의 기적’ 행사가 시작됐다.

백혈병 치료 중인 양희서 군이 18일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에게 거미줄을 발사하고 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양희서 군에게 성탄절 선물로 양 군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을 제압하는 상황극을 준비했다. 연합뉴스
백혈병 치료 중인 양희서 군이 18일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에게 거미줄을 발사하고 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양희서 군에게 성탄절 선물로 양 군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을 제압하는 상황극을 준비했다. 연합뉴스
사회자가 고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로 한 산타할아버지를 세번이나 불렀음에도 나타나지 않자 고객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웅성거렸다. “방송사고인가요?” 라고 묻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면을 쓴 악당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악당들이 무대로 난입했다.

무대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산타클로스가 악당에게 잡혔다는 뉴스 속보가 흘러나오고, 호루라기를 불며 경찰까지 등장했지만 악당을 막기에는 역부족.

드디어 우리의 영웅 스파이더맨이 무대를 가르며 환호 속에 등장했지만, 쭈뼛쭈뼛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더니 갑자기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양희서군. 처음에는 무대로 나서길 두려워했던 양군은 자신이 꿈꿔왔던 영웅인 스파이더맨이 요청하자 조금씩 앞으로 나섰다.

백혈병 치료 중인 양희서 군이 18일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을 무찌르고 나서 어머니 품에 안겨 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양희서 군에게 성탄절 선물로 양 군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을 제압하는 상황극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백혈병 치료 중인 양희서 군이 18일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을 무찌르고 나서 어머니 품에 안겨 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양희서 군에게 성탄절 선물로 양 군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백화점에 나타난 악당을 제압하는 상황극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자신이 쏜 거미줄에 악당들이 쓰러져 꼼짝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감을 얻은 듯 인질의 가면을 벗겨주기도 하고, 악당에게 밧줄을 던지는 미션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마지막으로 악당 고블린이 공격해 올 때는 기합소리까지 내 가며 발로 차 무찌른 뒤, 묶여 있던 산타클로스를 성공적으로 구출해냈다.

행사를 마지막까지 지켜보던 시민들은 “힘을 내요, 스파이더보이!”, “사랑해요” 라고 소리내어 양 군을 응원했으며, 몇몇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양 군의 어머니는 “처음엔 아이가 겁을 먹어서 걱정했는데 나중에는 잘해 줘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항암치료도 잘돼 가고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이날 격려하고 환호해 준 시민들의 도움으로 한편의 영화 같은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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