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총파업 장기화 조짐에 시민들 “불편 우려”

철도노조 총파업 장기화 조짐에 시민들 “불편 우려”

입력 2013-12-10 00:00
업데이트 201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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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첫날 새마을·무궁화 열차운행 평소 60% 수준

전국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면서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오전 총파업 돌입으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 일부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으나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 열차 등은 정상 운행돼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이 없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매표소 전광판에 파업 관련 안내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이날 총파업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매표소 전광판에 파업 관련 안내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이날 총파업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오후 들어 서울역사에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운행 시간표를 공지하는 대형 스크린에서 열차 정상운행 여부를 거듭 확인하는 시민이 눈에 띄었다.

오전 9시 40분 서울-순천행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한 김정자(58·여)씨는 “파업을 한다고 해서 혹시 열차가 취소되거나 지연될까 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혼란스러운 상황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열차 탑승객인 최석희(26)씨는 “천안집에 내려가려고 사흘 전에 예매했는데 파업 소식을 듣고 취소될까봐 걱정했다”며 “집에 갈 때 무궁화호를 자주 타는데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을 못 느끼겠다”고 전했다.

코레일은 노조의 총파업 돌입에 맞춰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 횟수를 평소 60% 수준으로 줄였다.

아울러 비근무 교대조인 직원 전원에게 정상 출근을 지시, 열차 이용 때 불편을 최소화하려 애썼다.

그러나 미처 운행 중지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지 못한 일부 시민이 현장표를 사려고 서울역사를 찾았다가 ‘허탕’을 띄는 경우도 있었다.

또 코레일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에 열차 정상운행 여부 문의가 쇄도했다.

오후 5시께 누리로 신창행 열차를 타려고 현장표를 구입하려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라지예프(32)씨는 “한국어 뉴스를 보지 못해서 파업 소식을 몰랐다”며 “얼마 전에도 이 시간에 와서 표를 예매했었는데 하필 내가 타려던 열차 운행이 중지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김모(67)씨도 “인터넷에서 시간표 볼 줄 몰라서 따로 확인을 안 하고 왔는데 낭패를 봤다”며 “일부러 KTX보다 저렴한 열차를 타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결국 이용객들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다.

일부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이용 때 불편이 커질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 심모(54)씨는 “당장이야 열차 운행에 차질이 별로 없겠지만 대체 인력으로 언제까지 열차 운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사업차 무궁화호를 이용한다는 김모(42)씨도 “평소보다 운행 열차 수가 줄어 원하는 시간대에 예매하지 못했다”며 “기관사들이 부족하면 그만큼 피로도도 증가하고 열차 안전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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