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치질 수술환자 통증완화·치유에도 특효”

“보톡스, 치질 수술환자 통증완화·치유에도 특효”

입력 2013-12-08 00:00
수정 2013-12-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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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대한웰니스병원장, 국내 첫 시도로 효과 확인

얼굴 주름을 펴는 등 성형에 널리 쓰이는 ‘보톡스’가 치핵(치질의 한 종류) 수술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치료기간을 앞당기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완(55) 부산 대한웰니스병원장은 지난 9월 보톡스가 치질 수술환자의 통증을 줄여준다는 내용으로 2002년과 2005년 미국대장항문학회지에서 발표된 논문 2편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항문의 내괄약근에 항상 수축하도록 지시를 내리는 신경 전달 물질을 보톡스가 일시적으로 파괴,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수술환자의 통증을 현저하게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다.

강 원장은 이에 따라 지난 3개월간 국내 처음으로 치질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고 통증이 심한 치핵 수술 환자 80여 명의 내괄약근 좌우에 보톡스 주사(20U)를 놓은 결과, 실제 통증이 크게 줄고 치료기간도 평균 5∼6일 단축됐다고 밝혔다.

또 내괄약근이 어느 정도 이완되더라도 외괄약근이 받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었다.

강 원장은 또 “보톡스의 효과는 주사한 지 3∼4시간후부터 3∼4개월간 지속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치료 결과를 최근 항문질환연구회 집담회에서 발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 원장은 이에 따라 내년에 치질 수술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보톡스 주사를 놓는 실험군과 식염수 주사를 놓는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시험을 하기로 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보톡스는 미국 엘러간사의 상품명이고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이 최근 대체제 ‘나보타’를 개발, 시판허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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