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전하는 대구역 열차충돌 사고순간

승객들이 전하는 대구역 열차충돌 사고순간

입력 2013-08-31 00:00
업데이트 2013-08-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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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과 함께 흔들려”, “객차 창문 깨고 탈출”

31일 오전 경부선 대구역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은 3대의 사고열차에 모두 1천300여명이 타고 있어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무궁화 8263호(승객 275명)가 서울을 향해 대구역을 출발한 뒤 100여m 지점에 이른 뒤 본선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앞서가던 KTX 4012호(승객 464명)의 옆을 들이받았다.

이어 반대쪽(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KTX 101호(627명)가 사고 사실을 모른채 대구역으로 진입하면서 KTX 4012호를 충돌했다.

사고를 당한 열차 3대의 승객들은 순간적으로 눈앞이 아찔했다.

KTX 4012호의 13호 객차에 타고 있던 정모(24)씨는 “동대구역에서 승차해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차가 갑자기 굉음과 함께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객차에 있던 승객들이 사고가 난 것을 알고 열차 밖으로 나오니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한 객차(KTX 2~9호차)의 승객들이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열차의 30대 승객은 “객차 창문을 깨고 나오는 승객과 열차의 출입문을 통해 나오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선로에서 뒤엉켜 사고 직후 대구역 구내 선로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무궁화호 열차에 탔던 한 승객은 “대구역에서 출발한 직후 갑자기 열차가 요동쳤고, 순간 승객들이 동요했지만 다행히 침착하게 열차에서 내려 대피했다”고 말했다.

KTX 101호의 한 승객은 “수백명의 승객이 열차에서 나와 좁은 철로를 따라 대구역으로 가고 있는데도 코레일측에서는 이렇다할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대구역에서 승객을 태운 KTX 열차가 사고가 난 대구역까지 불과 2~3분 걸려 일부 승객들은 좌석에 앉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났다.

다행히 KTX 열차가 도심인 대구역 구간을 통과할 때 저속 주행한데다 무궁화호 열차도 출발후 고속주행하지 않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3대의 사고 열차에는 모두 1천366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고, 열차에서 내린 이들은 모두 걸어서 대구역을 빠져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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