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실종 母子, 실종 직후 3일간 무슨 일이…

인천 실종 母子, 실종 직후 3일간 무슨 일이…

입력 2013-08-29 00:00
업데이트 2013-08-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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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50대 여성과 장남이 실종된 지 보름이 넘었지만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김애숙(58·여)씨와 장남 정화석(32)씨가 실종된 것은 지난 13일.

김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집 근처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20만원을 인출한 뒤 사라졌다. 휴대전화는 집에 남기고 갔다.

김씨는 매주 화요일·목요일에 열리는 동네 노래교실에 빠지지 않고 출석했지만 13일 수업에는 결석했다. 이날 오전 불가항력의 일을 당했을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어머니와 같은 집에서 살던 미혼의 정씨는 이날 오후 7시 40분 친구와 전화통화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휴대전화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갑·시계·차량 열쇠는 집에 남아 있었다.

경기도 분당 전자부품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정씨는 14일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13일 밤에서 14일 새벽 사이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의 차남(29)은 13∼14일 형 집에 있던 차량 열쇠를 이용, 형의 혼다 시빅 승용차(51머9821호)를 타고 강원도 동해IC를 거쳐 경북 봉화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는 김씨의 친정이 있는 곳이다.

차남은 승용차에 하이패스 단말기가 설치돼 있음에도 일반 차로로 요금소를 통과했다. 차 안에 있던 내비게이션 장치는 사라졌다.

차남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것은 지난 16일 오후 4시 40분.

차남은 지난 13일 어머니 집에 갔다가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이틀을 어머니 집에서 잤다고 주장한다. 그는 15일 오전에는 형을 집에서 봤다고도 주장한다. 형이 ‘어머니가 등산을 갔으니 집에 가 있으라’라고 해 자기 집에 왔는데 16일에도 어머니 행방이 묘연해 신고를 하게 됐다는 것이 차남의 주장이다.

경찰은 그러나 장남의 시빅 승용차에서 차남의 지문이 있는 톨게이트 영수증을 확보했다. 어머니 집에서 잤다는 차남과의 주장과는 달리 그가 강원도와 경북에 다녀온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지난 22일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로 차남을 긴급체포했다.

차남은 그러나 진술을 거부한 채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는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같은 날 석방됐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차남은 10억원대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척은 경찰에서 어머니 김씨가 사준 빌라를 차남이 몰래 팔아버린 문제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악화됐고, 김씨와 차남 부인 사이에 고부갈등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장남도 어머니와 갈등을 빚는 차남과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경북 봉화에 김씨와 장남의 시신이 유기됐을 가능성을 놓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방청 수사과장이 지난 26일 경북 봉화에 다녀왔고 기동대 1개 중대도 봉화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지난 13일 실종 직후부터 16일 실종신고 때까지 3일간 집 주변 폐쇄회로(CC)TV, 차남의 행적 등을 분석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이 차남을 다시 체포하려면 확실한 증거를 토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긴급체포됐다가 풀려난 용의자를 같은 사안으로 다시 긴급체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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