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인근에 공군기 추락…상무지구 주민 불안

광주 도심 인근에 공군기 추락…상무지구 주민 불안

입력 2013-08-28 00:00
업데이트 2013-08-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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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점 2km거리에 수만명 거주…매일 상무지구 상공으로 비행훈련

28일 광주 공군 부대 인근 농지에서 공군 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광주 정·관·경의 중심인 상무지구 바로 옆인데다가 공군 훈련기들이 매일 수십차례 상무지구 아파트 단지 위를 날며 비행훈련을 하고 있어 주민들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지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상무지구에 속하는 광주 서구 치평동에 사는 정모(53)씨는 “엊그제부터 비행기 형체가 눈에 선명히 보일 정도로 낮게 날아 불안했는데 이런 사고가 나니 앞으로 더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예전에는 상무대가 있어 이쪽에서 훈련이 빈번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광주 최대의 번화가인데 소음 피해와 불안이 심각하다”며 “서울과 경기 고양시, 강원도 철원군 등에서 살아봤지만 이렇게 공군훈련기들이 가까이, 자주 날아다니는 곳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 사는 김모(43)씨는 “아파트에라도 떨어졌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찔했다”며 대량 인명피해를 우려했다.

광주시 소속 공무원 김모씨는 “평소 군용기들이 2대씩 상무지구 도심을 낮게 날아 민원이 자주 제기됐다”며 “소음뿐 아니라 상무지구에서 비행기가 크게 회전하며 활주로 쪽으로 가는 모습에 주민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공군비행장 이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군 고등훈련기인 T-50은 이날 오후 2시 8분 광주 서구 세하동 농지에서 추락, 이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숨졌다.

훈련기가 추락한 지점은 1만 5천 가구가 넘는 상무지구 대형 아파트 단지와 불과 2km 거리에 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통상 사고 지점 인근에 위치한 비행단에서 훈련기를 출발, 상무지구 일대를 돌며 비행훈련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치평동과 유덕동 등이 포함된 상무지구 일대에는 주민등록상 인구 4만여명과 유동인구를 합하면 20만명 이상이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행 훈련으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 우려와 함께 전투 비행장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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