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서해…중소규모 지진 연거푸 발생

흔들리는 서해…중소규모 지진 연거푸 발생

입력 2013-08-01 00:00
업데이트 2013-08-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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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군산 해역서 최근 두달새 25차례 지진…5월에는 백령도 해역서 15차례전문가 “규모 크지 않은 만큼 피해 확대해석은 금물”

우리나라 서해에서 지진이 연거푸 발생하고 있다.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으나 예민한 사람이 진동을 느낄 정도의 지진이 감지되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 57분께 충남 보령시 서남서쪽 43㎞ 해역(북위 36.20도, 동경 126.16도)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2시간여 전인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30분께에는 이 지역 인근(북위 36.20도, 동경 126.15도)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있었다.

시민 정모(55·보령 대천동)씨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중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5분과 8시 27분에도 이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연거푸 감지됐다. 반경 3∼4㎞ 안에서 불과 4시간 사이에 네 번의 지진이 발생한 셈이다.

충남 보령 외연도와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인 이 해역에서는 지난 6월 5일을 시작으로 두 달 사이 25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을 놓고 볼 때 편의상 표기하는 행정구역은 다르나 위도(북위 36.19∼36.23도)·경도(동경 126.11∼126.18도) 상으로는 거의 유사한 지점이다.

올해 현재까지 서해 전체를 놓고 봤을 때에는 백령도 인근 해역과 전남 신안군 등지를 포함해 모두 45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63차례 가운데 71%가 넘는 수치다.

대부분 소규모지만 지난 5월 18일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처럼 ‘역대급’ 기록도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진은 1978년 기상대 관측 이후 6번째로 큰 규모다.

최근 서해 해역에서 잇달아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은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낸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일본 지진이 영향을 미치는 곳은 이전에 한반도에서 지진이 주로 발생했던 지역”이라며 “백령도, 어청도, 외연도 인근 해역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원인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해 해역에서의 잦은 지진은 비교적 최근 일이라 단층 분석 등 심층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판구조론에 따른 지층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는 원인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상청 측은 이어 지진 위험성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헌철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 역시 “보령 인근 해역서 잇달아 발생한 지진은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서해지역 지질 단층이 서로 이어져 있지 않아 지진이 나더라도 미세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지진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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