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고교생, 2년간 ‘빵셔틀’ 시달려”

“강도 고교생, 2년간 ‘빵셔틀’ 시달려”

입력 2013-04-10 00:00
수정 2013-04-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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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폭로 뒤 경찰 수사…가해학생 6명 확인

학교폭력이 두려워 가출을 결심하고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강도질을 했다고 법정에서 밝힌 고교생이 실제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기소된 A(18·고3)군의 공판 과정에서 나온 진술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수년간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소년원에 수감 중인 A군의 진술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가해학생 6명을 확인했다.

고등학교 동급생 5명은 2011~2012년 학교에서 A군을 수차례 폭행하고 속칭 ‘빵 셔틀’이라고 하는 과자 심부름을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중학교에 다니던 2009년 동급생으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등을 보강한 뒤 가해학생들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A군은 개학을 앞둔 지난 2월 27일 오전 1시께 영광군 모 PC방에 들어가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13만원을 빼앗고 곧바로 인근 목욕탕에서 업주를 위협해 현금 3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과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피해사실은 A군의 고백을 들은 변호인이 지난 4일 첫 공판에서 폭로해 알려졌다. A군은 소년부로 송치돼 징역형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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