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수’ 도주 사기범 11개월 만에 붙잡아

‘경찰 실수’ 도주 사기범 11개월 만에 붙잡아

입력 2013-04-03 00:00
수정 2013-04-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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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차고 4층서 뛰어내려 병원 입원 후 줄행랑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다쳐 입원했으나 병원을 몰래 빠져나간 사기범이 잠적 11개월 만에 붙잡혔다.

최근 경찰서에서 조사받던 10대 절도 피의자가 경찰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수갑을 찬 채 도주한 데 이어 또다시 경찰의 피의자 관리 부실 비판이 일고 있다.

3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인터넷 증권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1)씨를 서울 양천경찰서가 체포한 것은 작년 4월.

경찰은 수갑을 채운 이씨를 데리고 인천에 있는 이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자신의 사무실 구조와 건물 지리에 밝았던 이씨는 경찰의 눈을 피해 순식간에 4층 사무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하지만 이씨는 중상을 입어 도주에 실패했으며, 경찰은 이씨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당시 경찰은 이씨를 긴급체포한 상태여서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가 중상을 입은 점을 감안해 치료 이후 조사 명목으로 석방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의 치료 상태를 점검하거나 병실을 감시하지 않아 이씨는 입원 3∼4일 만에 병원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이씨를 지명수배했고, 경찰은 이씨를 처음 체포한 지 1년이 다된 최근 인천에서 불심검문으로 이씨를 붙잡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박용호 부장검사)는 도주 등의 혐의로 지난달 29일 이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씨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주식투자가 28명으로부터 11억여원을 가로채는 등 사기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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