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3년째 급감…농어촌 의료 공백 심각

공중보건의 3년째 급감…농어촌 의료 공백 심각

입력 2013-03-20 00:00
업데이트 2013-03-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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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없는 보건지소 속출…공보의 오지근무 기피도 영향

공중보건의가 해마다 크게 줄어 농어촌 지역의 의료 공백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중보건의에 의존하고 있는 농어촌 의료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의료 공백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군복무를 대신해 농어촌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중보건의가 2009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09년 5287명이던 공중보건의는 2010년 5174명, 2011년 4572명, 2012년 4054명으로 계속 감소 추세다. 올해는 4000명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사설 의료기관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과 무의촌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소, 보건지소의 전문 의료 인력이 크게 줄었다. 전북 지역의 경우 2009년 520명이던 공보의가 2010년 505명, 2011년 448명, 지난해 402명이었고 올해는 39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지역에는 23개 시·군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에 2010년 716명의 공보의가 배치됐었지만 2011년 620명, 2012년 553명 등으로 대폭 줄었다.

공보의 공급이 줄면서 시·군의 의료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지역 응급의료기관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보의가 한 명만 배치되거나 치과 보건의가 없는 보건지소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들은 보건지소를 통폐합하기까지 했다.

유택수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공보의를 전진 배치하고 일부 이동진료를 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보의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농어촌 의료 대책은 구시대적 발상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공보의들이 맡고 있는 농어촌 지역 진료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야간에는 의료진이 없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농어촌에 온 공보의 사이에서는 오지 근무 기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충남 부여군보건소 관계자는 “공보의 2~3년차가 되면 오지를 기피해 원하는 곳으로 보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태안군보건소 관계자도 “기혼 공보의도 많아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이 집중된 읍내 주변 보건소와 지소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결국 오지 주민들은 임상경험 등이 적은 신참 공보의를 만나기도 해 상대적으로 질 낮은 의료 혜택을 받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3-03-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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