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 뛰어난 한국회사 꿈꾸며 한국말 배워”

“기술경영 뛰어난 한국회사 꿈꾸며 한국말 배워”

입력 2013-03-07 00:00
업데이트 2013-03-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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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마케팅과학회 최우수논문상’ 서울대 유학생 마르홀트

클라우스 마르홀트
클라우스 마르홀트
“아직도 많은 오스트리아 사람이 한국에 대해 잘 몰라요. 한국 관련 뉴스의 80%는 북한 얘기일 겁니다. 하지만 삼성 같은 강한 기업은 모두가 알고 있어요. 기술경영이 뛰어난 한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갖게 돼 다행입니다.”

서울대 공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오스트리아 유학생이 최근 한국마케팅과학회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기술경영경제정책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클라우스 마르홀트(30). 빈 대학에서 산업공학과 동아시아경제학, 한국학을 전공하고 2년 전 유학왔다.

“연구실에 있는 한국인 친구한테 축하한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과정에는 외국인 학생이 거의 없는 데다 함께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정말 열심이어서 이번에 거의 기대를 안 했거든요.”

수상논문의 제목은 ‘기업의 국제경험과 시장진입 모드 선택’으로 강진아 공대 교수와 함께 완성했다. 이번 심사에서 그의 논문은 요즘 주목받는 ‘통섭’(統攝)의 모범사례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영학의 시각에서 기술경영과 국제경영을 융합해 기업의 국제교류 경험이 해외시장 진출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제가 산업공학과 경제학, 한국학을 두루 공부한 덕에 기술경영과 국제경영의 이론을 현실에 접목시킬 수 있었어요. 기업도 규모만 클 뿐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보면 개인의 경험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게 논문의 핵심입니다.”

그는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은 엔지니어링과 국제경영을 접목해 연구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라면서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도 한국에서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우연히 한국에 여행을 왔는데 한국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지요. 이제는 한국이 제2의 고향 같아요.”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3-03-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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