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원 “위안부 범죄 사죄받도록 노력할 것”

日 의원 “위안부 범죄 사죄받도록 노력할 것”

입력 2012-10-18 00:00
수정 2012-10-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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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이 중의원, 나눔의 집 찾아 피해자와 만남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가운데 일본 중의원이 방한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났다.

일본 공산당 소속 카사이 아키라(60) 중의원은 18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자들이) 살아있는 동안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종의 증손자(황사손)인 이원(50) 대한황실문화원 총재과 함께 방문한 그는 피해자 납골함 앞에서 묵념하고 나서 피해자 활동 영상을 진지한 표정으로 관람했다.

이어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식민지배와 전쟁범죄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반성하고 청산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 강하게 느꼈다”며 “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2가지 문제’로 한일강제합병의 불법·부당함을 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것과 식민지범죄에 대해 일본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하는 것을 들었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위안부 강제동원 부정 발언과 관련해 “과거를 진지하게 직시하는 게 정치의 책임”이라며 “우익단체의 역사왜곡 태도를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일 양국을 ‘친족 형제관계’라고 표현하면서 사과와 반성은 피해자 상처 치유와 동시에 양국 현안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견해도 내놨다.

방명록에도 ‘살아 계실 때 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확실히 받아들인다’고 적고 피해자 생전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거듭 전했다.

그는 일본 각료와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견해를 묻자 “역사를 역행하고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일”이라며 한일관계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걱정했다.

카사이 의원의 방문은 지난 8월 나눔의 집이 일본 정치인 724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해 이뤄졌다. 그는 이번 방문이 개인 차원이 아니라 공산당 중·참의원을 대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나눔의 집 피해자 6명이 나란히 앉아 카사이 의원의 발언을 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군자(86) 할머니는 “금방이라도 뭔가 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답했다. 다른 할머니들은 “우리 문제를 일본이 왜곡하고 있다”며 “사죄하고 배상받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사이 의원은 조선왕실의궤 반환 활동을 계기로 2007년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8월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는 부인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사실도 이날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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