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타박상인데 단순사고?…수사력에 의문

온몸 타박상인데 단순사고?…수사력에 의문

입력 2012-09-26 00:00
수정 2012-09-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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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부경찰서, 잇단 강력사건에 수사 허점 드러내

온몸에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은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되자 애초 단순 사고로 판단했던 경찰이 뒤늦게 타살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5시 25분께 광주 남구 한 골재업체 앞에서 윤모(77)씨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장소와 윤씨의 집 사이 거리는 10여m에 불과했다.

윤씨는 가슴에 골절상을 입었고 온몸에서 타박상 흔적이 발견됐다. 뇌출혈 증상도 함께 확인됐다.

경찰은 윤씨가 가족도 없이 오랫동안 혼자 살았고 특별한 원한 관계도 없는 점 등을 토대로 단순 사고사로 판단했다.

그러나 특별한 지병이 없는 데다 온몸에 심한 폭행을 당한 듯한 부상 흔적은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기에 충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째인 26일이 돼서야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도 일반 폭행, 변사 사건 등을 처리하는 ‘폭력팀’이 아닌 ‘강력팀’으로 이관했고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탐문 수사에 들어갔다.

타살 가능성이 커지자 다른 경찰서에까지 협조 요청을 하는 등 뒤늦게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

경찰이 사건 발생 초기부터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철저하게 수사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타살보다는 교통사고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며 “CCTV를 확인하는 등 처음부터 철저하게 수사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맡고있는 광주 남부경찰서는 지난 8일 발생한 ‘금은방 절도사건’의 수사 과정에서도 많은 아쉬움을 남겨 기강 해이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남부경찰서는 절도사건 해결을 위해 전 직원을 동원해 수사를 벌이고 공개수배를 했는데도 아직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건도 초동수사에서부터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경찰 수사력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도록 만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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