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훔진 ‘용인 화분녀’, 네티즌 압박에 결국 자수

화분 훔진 ‘용인 화분녀’, 네티즌 압박에 결국 자수

입력 2012-07-19 00:00
업데이트 2012-07-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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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 ‘경찰 초동대응 미흡’ 지적도

경찰도 한 달 동안 찾지 못한 화분 절도 여성이 좁혀 오는 네티즌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인터넷에 관련 글과 동영상이 올라온지 20여 시간 만에 자수했다.

지난 18일부터 인터넷 한 포털 게시판에 ‘공개수배합니다. 용인 화분녀 좀 잡아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2분14초 분량의 CCTV 영상이 올라왔다.

글과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지난달 20일 새벽 5시28분께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OO돈까스집 앞에 놓여 있던 화분을 도난당했다”며 “범인 잡는 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범인 검거가 쉽지 않다는 답변을 듣고 네티즌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올려진 영상에는 한 여성이 돈가스 가게 앞 도로에 검은색 SUV를 세워두고 음식점 앞을 서성거리다 가게 앞에 놓인 화분은 물론 받침대까지 차례로 자동차 뒷칸에 옮겨 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의 얼굴도 정면으로 촬영됐다.

이후 이 글과 영상은 19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용인 화분녀’라는 이름을 달고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결국 화분을 훔친 여성은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자 인터넷에 글이 올라온지 20여 시간 만에 돈가스 집에 찾아가 범행사실을 털어놓고 화분 값을 지불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초 글과 영상을 올린 네티즌도 이같은 사실을 다시 인터넷에 공개했다.

경찰조사 결과 ‘용인 화분녀’로 지목된 범인은 돈가스 가게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화분을 절도한 여성의 사과를 받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CCTV 자료를 지구대로 보냈지만, 경찰 측이 찾기 어렵다는 말을 해서 이렇게 인터넷에 올렸다”고 밝히면서 경찰 대응이 미온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bm***’라는 네티즌은 “경찰이 작은 건에는 신경도 안 쓰고 귀찮아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아이디 ‘L**’의 네티즌도 “요즘은 경찰이 시민을 위해서 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 용인 화분녀 사건도 결국 인터넷이 해결해 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20일 사건을 접수한 뒤 주변 CCTV를 분석하고 인근 지역 탐문수사도 해왔다. 또 피해자에게 수사 상황을 수시로 알렸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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