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에 돼지심장·신장 이식 국내 첫 성공

원숭이에 돼지심장·신장 이식 국내 첫 성공

입력 2012-06-27 00:00
수정 2012-06-27 00: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거부반응 따른 괴사현상 없어

국내 최초로 돼지의 장기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돼지는 해부학·생리학적으로 인간과 매우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장기 이식원으로 주목받는 동물이다.

이미지 확대
농촌진흥청은 26일 초급성 면역 거부 반응 유전자가 제거된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의 심장과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초급성 면역 거부 반응이란 다른 종의 장기를 이식받을 경우 바이러스와 같은 침입자로 인식하고 수분~수시간 안에 거부 반응을 일으켜 이식된 장기가 괴사하는 현상을 말한다.

농진청은 지난 25일 건국대 의대 윤익진 교수팀과 복제 미니돼지 ‘지노’의 후대(後代)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했다. 원숭이의 원래 심장은 제거하지 않은 채 배 부위 혈관에 이식했다. 또 이 돼지의 신장 1개는 원숭이의 것을 제거한 뒤 이식했다. 이식을 받은 두 마리 원숭이 모두에서 장기 괴사가 일어나지 않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팀도 참가했다.

농진청은 이식 후 수일이 지난 다음 나타나는 급성 면역 거부 반응 유전자가 제어된 복제돼지 ‘믿음이’ 등의 생산에도 성공했으며 영장류에 장기를 이식하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박진기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돼지와 원숭이라는 이종 간 장기 이식을 통해 국내 바이오 장기 연구가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06-27 10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