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남편, 아내에게 “농약 먹고 함께 죽자”… 불미스러운 일 다행히 안 발생해
수원 부녀자 살해 사건이 불과 한 달도 안 된 23일 새벽 0시 10분쯤 충북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여기 송절동 까치네 비닐하우스 많은 곳인데, 살려 주세요”라며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앞뒤 사정 설명도 없이 갑자기 끊겨버린 한 여성의 전화에 당직자들은 일순간 사색이 됐다.
이 같은 상황은 순식간에 청주권 경찰서에 전파됐고 복대와 사창지구대 순찰차 5대가 신고 불과 4분 만에 신고 현장 주변에 도착해 수색을 시작했다.
이 사이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반경 15km의 휴대전화 발신 장소를 확인해 현장에 전파했다.
또 강서지구대와 옥산파출소 순찰차 3대가 추가로 현장에 배치했고 경찰서 강력팀, 타격대와 방범순찰대 등 청주권 경찰 인력 80여명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신고부터 모든 상황은 청주흥덕경찰서 강병로 서장에게 직통으로 보고됐고 강 서장의 현장 지휘 아래 통제됐다.
하지만 경찰의 긴박했던 현장 상황과 달리 우려했던 불미스러운 일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40여 분 동안 계속된 수색 끝에 한 화물차 안에서 무사히 발견된 신고자 유모(48, 여) 씨는 “술에 취한 남편이 농약을 먹고 함께 죽자며 농사를 짓는 비닐하우스로 데려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유 씨의 남편(51)도 경찰 조사에서 “최근 강풍에 비닐하우스 4동이 날아간데다 부인과의 관계도 좋지 못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홧김에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수원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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