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금품수수 일부 시인 “지난 대선 때...”

최시중 금품수수 일부 시인 “지난 대선 때...”

입력 2012-04-23 00:00
수정 2012-04-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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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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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최 전 위원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위원장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금품 수수는 일부 사실이지만 청탁 대가는 아니라고 언론에 주장했다.

검찰은 복합유통단지 사업의 시행사인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씨가 2007~2008년 최 전 위원장에게 인허가 청탁을 해달라는 명목으로 건설업체 사장인 브로커 이모씨에게 10여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실제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분당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받아 쓴 돈”이라면서도 “인허가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 일할 때 여론조사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썼다.”고 덧붙였다. 최 전 위원장은 2005년 즈음부터 중학교 후배이자, 고향 재경향우회 간부를 맡았던 브로커 이씨와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이 금품 수수를 일부 시인함에 따라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조만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다른 정권 실세에게도 로비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파이시티 사무실과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고 파이시티 이 전 대표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브로커 이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하이마트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다 하이마트 관련 공사를 맡아온 브로커 이씨의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수첩을 발견하고 파이시티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 개발사업은 서울 양재동의 옛 화물터미널 부지 약 9만 6000㎡에 백화점, 업무시설, 물류시설 등을 짓는 국내 최대 규모 복합유통단지 개발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지체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금 상환에 따른 자금난으로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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