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왕따가 학교폭력? 그냥 놀이인데…”

초등학생들 “왕따가 학교폭력? 그냥 놀이인데…”

입력 2012-04-19 00:00
업데이트 2012-04-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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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학교폭력 행위를 단순히 ‘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외모로 인한 따돌림, 고등학교는 폭력서클 등이 학교폭력의 주 유형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올해 1~2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559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학교급별 학교폭력 특징을 공개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장난과 학교폭력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폭력 행위가 학생들에게는 단순한 놀이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사이에서 자주 이뤄지는 ‘수술놀이’는 칼로 상대학생의 배나 팔에 상처를 입히고 공포심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다. 그러나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흔히 하는 병원놀이 정도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따대물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A라는 학생을 왕따로 정하면 하루 종일 그 학생을 투명인간 처럼 대하며 논다. 다음 날에는 B라는 학생을 왕따로 지목하고 똑같이 반복한다. 따돌릴 학생을 정해 계속 되풀이 하는 것이다.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외모로 인한 집단 따돌림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드러나는 모습이 다른 장애학생을 괴롭힌다든가 특징적인 외모를 가진 학생을 따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욕을 하는 언어폭력에서 신체폭력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고 사이버 폭력 또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의 경우 남학생은 겉으로 보여지는 폭행이나 금품을 빼앗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여학생은 따돌림이나 욕설 같이 눈에 잘 띄지 않는 폭력 사례가 많았다.

고등학교에서는 무리를 지어 다니며 위협 분위기를 조성하는 학생이 많고 아이들은 그런 학생을 폭력서클이라 인식하고 있었다.

초·중·고교에서는 전반적으로는 성과 관련된 학교폭력 행위도 많이 발생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치마를 들추거나 바지를 벗기는 장난을 많이 하지만 이런 사례도 학교폭력의 범주에 들어간다. 중학교에서는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이 자주 발생했고 고등학교에서도 성희롱 사례가 많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요새 아이들은 방송을 통해 야한 춤을 추는 모습을 보거나 성적인 농담 등을 여과 없이 듣게 된다”며 “아이들은 방송에서 본 것을 생각 없이 따라 하기 때문에 성교육이나 상담 등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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