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누리꾼 “야권패배 참담” “역시 선거의 여왕” 등 엇갈려

시민·누리꾼 “야권패배 참담” “역시 선거의 여왕” 등 엇갈려

입력 2012-04-12 00:00
업데이트 2012-04-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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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단독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시민들은 “민주통합당은 패배를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정권심판론이 작용하지 않아 안타깝다” “박근혜는 역시 선거의 여왕”이라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20~30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오자 허탈해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직장인 최슬기(27·여)씨는 “민간인 불법사찰을 보며 대선을 앞둔 총선에서 야권이 이겨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인들이 야권을 많이 지지한다고 해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새누리당이 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정국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할 수가 없다”며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의 분위기를 타고 안정감 있게 대선준비에 나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직장인 김원호(32)씨는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를 보며 야권연대의 승리를 예상했었다”면서도 “나도 나는 꼼수다를 즐겨듣지만 마지막에 논란이 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발언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소야대가 되면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정조사나 청문회가 진행될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현 상황에선 민간인 불법사찰이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이현호(27)씨는 “수도권 결과만 보면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 성격이 강했다”며 “통합진보당의 약진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원했던 것 같다”며 “진보정당은 예전엔 사표에 대한 부담으로 많이 지지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꽤 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선거의 여왕 ‘박근혜 효과’가 이번에도 힘을 발휘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영숙(64·여)씨는 “박근혜 대표가 대선에 출마한다고들 하는데 힘을 좀 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성정치인이 잘 되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홍광주(47)씨는 “박근혜 위원장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이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 속에서도 새누리당을 잘 이끌어온 것 같다”며 “이명박 대통령과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소신껏 밀고 나간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도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새누리당 승리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은 누리꾼들은 ‘전략’과 ‘민심’을 강조했다.

누리꾼 sunn***은 “총선결과가 바로 민심이자 국민의 뜻”이라며 “겸허히 받아들여라”고 언급했고 아이디 pye***는 “김용민의 공헌은 수치로 계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트위터리안 @fat***는 “새누리당은 모든 전략에서 압도적이었다”면서도 “야권은 정책도 전략도 없이 나꼼수에 편승한 정권심판론 뿐이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있었기에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트위터리안 @don***은 “박근혜의 승리를 인정해야 한다”며 “대단한 전략가를 비대위원에 두고 완승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리안 @boy***은 “공천 과정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외양뿐이든 진심이든) 보여준 ‘개혁의지’, ‘결단력’에는 심정적으로 감탄했던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야권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트위터리안 @kor***는 “야권을 지지한 각종 사회적 명사들과 멘토 친구들이 새누리당의 승리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고 본다”며 “막무가내 네거티브 궤변의 프로파간다로 트위터 유권자들이 식상을 넘어 환멸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트위터리안 @jak***는 “권투에서도 챔피언과 도전자의 평가기준이 엄연히 다르게 적용된다. 도전자에게는 게임을 압도하는 임펙트한 플레이를 요구한다”며 “19대 총선에서 임펙트 없는 플레이를 펼친 야권에게 결과는 냉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도 나름 선전했다”며 안도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트위터리안 @hea***는 “눈, 귀, 입이 다 막혀진 상황(언론장악)에서 수도권을 지켜내고 이정도까지 올수 있었던건 그나마 지하골방에서 4명의 남자가 쫄지않고 떠들었던(나는 꼼수다) 결과”라며 “이제와서 김용민 탓이라고 하는 것은 이명박근혜와 다르지않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kwj***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노심(노회찬·심상정)이 살아 돌아와줘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고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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