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긴급냉각 불가, 이미 수명 다해”

“고리1호기 긴급냉각 불가, 이미 수명 다해”

입력 2012-04-02 00:00
업데이트 2012-04-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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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에너지교수 모임, 긴급토론회서 주장

고리1호기가 원전사고 등 비상사태시 긴급냉각이 불가능해 사실상 수명이 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핵 성향의 부·울·경 교수모임인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은 지난달 31일 해운대 문화회관에서 긴급토론회를 열고 고리1호기의 조속한 폐쇄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울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국장은 ‘연성-취성 천이온도’를 통해 고리1호기의 압력용기 수명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성-취성 천이온도는 쉽게 휘어지는 연성을 지닌 금속이 깨지기 쉬운 취성화 단계로 급격히 넘어가는 온도를 말한다. 뜨겁게 데워진 유리잔에 갑자기 찬물을 부으면 깨지듯 높은 온도에서 부드러운 성질을 가진 금속도 일정 온도 이하로 낮아지면 깨질 수 있다. 이 온도가 천이온도이다.

고리1호기의 천이온도는 1979년 134.73도를 기록한 데 이어 1988년 138.06도, 1999년 9월 142.33도로 나타났다. 2005년 6월 정부가 다시 측정했을 때도 126.66도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다른 원전의 천이온도가 대체로 22∼37도이고, 높은 편에 속하는 영광 2호기 56.27도보다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고리1호기의 경우 비상상황에 대비, 최소 126.66도 이상의 물을 냉각수로 대거 확보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 같은 높의 온도의 물을 확보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비상사태가 고리1호기에서 발생할 경우 126도보다 온도가 낮은 냉각수를 급격히 투입할 경우 원자로의 온도가 천이온도보다 낮아져 원자로가 깨어지거나 깨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의미다.

양 국장은 “원자로가 20㎝두께의 강철로 만들어져 있지만 수십년간 고온, 고압 외에도 방사능을 견디면서 약화가 많이 진행돼 안심할 수 없다”며 “이런 이유로 일본 겐카이 원전 1호기의 천이온도가 98도인 것으로 알려졌을 때 폐쇄 요구가 들끓었다”고 설명했다.

양 국장은 “고리1호기에 후쿠시마처럼 노심용융 등 긴급한 사태가 발생해도 천이온도가 워낙 높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자로 균열을 우려해 긴급냉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리1호기는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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