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심장병으로 출산 미뤄… 안타까운 임부

세쌍둥이 심장병으로 출산 미뤄… 안타까운 임부

입력 2012-02-24 00:00
업데이트 2012-02-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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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를 임신했으나 임부의 건강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5개월째 출산을 못하고 있는 부부가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원 원주에 거주하는 이재훈(39)ㆍ임유선(32)씨 부부는 매일 분만지연제를 맞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부인 임 씨는 지난해 9월인 출산 예정일을 5개월 가량 넘긴 임신 15개월째다.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시설에서 외롭게 자라 단란한 가족을 꿈꿨던 남편 이 씨는 아내의 세쌍둥이 임신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출산을 한 달여 앞둔 지난해 8월 부부는 의사로부터 임부의 가족력인 심장병이 태아들에게 유전돼 이대로 출산할 경우 모두 위험하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때부터 부부는 매일 병원에서 분만지연제를 맞고 약물치료를 받는 등 힘겨운 나날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치료비만 2천만원이 넘게 들어갔지만 부부는 월세방에서 생활하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희망을 갖고 버텨왔다.

엄마의 뱃속에서 5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현재 다행히 출산을 견딜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꼬박 15개월 동안 뱃속에서 아이를 키운 임씨의 심장과 체력은 바닥이 나버렸다.

임씨에게는 심장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1억원 가량의 이식 비용을 생각하면 부부는 눈앞이 캄캄할 뿐이다.

설상가상 가구공장에서 20년 간 일했던 남편 이 씨도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지난해 말 직장을 잃고 현재 식품제조 공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처지다.

척추가 휘고 계속되는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아이들의 건강만을 위해 기도하는 아내와 매일 가족을 위해 힘내자고 다짐하는 남편. 이들 부부의 소원은 건강한 아이들을 낳아 함께 사는 것이다.

임씨가 다니는 서울의 대학병원에서도 치료비와 수술비 등을 최대한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부부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또 임씨에게 맞는 심장을 구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남편 이 씨는 24일 “태훈, 태민, 혜빈이..세쌍둥이를 곧 볼 수 있을리라 생각하며 이름짓던 설렘을 잊을 수가 없다”며 “내가 열심히 일 할테니까 아이들과 아내가 건강하기만 바랄뿐”이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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