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섞은 맥주 마셔라”

“소변 섞은 맥주 마셔라”

입력 2012-02-11 00:00
업데이트 2012-02-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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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장면 생중계도… 3명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오인서)는 동창생을 집단 폭행·감금한 이모(16)군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군 등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9시쯤 초등학교 동창인 A(16)군을 서울의 한 여관으로 불러 함께 게임을 했다. 세 사람은 사전에 말을 맞춰 A군이 벌칙을 받도록 유도한 뒤, 자신들의 소변을 섞은 맥주를 강제로 마시도록 강요했다.

또 사흘 뒤인 28일 A군 때문에 담배를 피운 사실이 경찰관에게 적발되자 A군의 목 부위 동맥을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기절시킨 뒤 집단 구타하기도 했다. 31일에는 무리에서 ‘대장’ 격인 형모(16)군의 지시에 따라 김모(16)군이 A군을 마구 폭행,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군 등은 지난달 4일 자신들의 폭행사실을 할아버지에게 고자질했다며 A군을 집에서 강제로 끌고 나온 뒤 지하주차장에서 마구 때렸다. 조사결과, 얼굴 등 전신에 상처를 입은 A군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A군을 PC방, 노래방 등으로 끌고 다니며 40시간 동안 감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휴대전화 화상통화를 이용, 여자친구에게 A군을 집단으로 폭행, “살려달라.”고 사정하는 장면을 보여준 사실이 밝혀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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