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더욱 즐거운’… 개썰매 선수권 대회

‘추운 겨울이 더욱 즐거운’… 개썰매 선수권 대회

입력 2012-02-06 00:00
업데이트 201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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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횡계리에 있는 한 체험목장 앞. 이른 아침부터 시베리안 허스키 4마리가 사육사의 정성스런 안마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독스포츠연맹이 주관하고 강원도가 후원하는 2012 한국 개썰매 선수권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간단하게 2~3분 정도 마사지 해주면 개들이 좋아하죠. 사람도 마사지 받으면 좋잖아요.”[유용호/출전선수]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개썰매 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로, 일반인도 참가자격이 주어졌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30여 팀의 선수와 100여 마리의 선수 견이 함께 참가하여 소속 클럽과 개인의 명예를 걸고 지난 1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습니다.

“개썰매의 매력은 눈 속에서 하는 스노 스포츠라는 점이고요. 또한 동물하고 교감을 하면서 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닌 개와 함께 하는 스포츠입니다.”[최지용/대한독스포츠연맹 국장]

오픈레이스 전문견 3킬로미터를 포함해 총 6개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오픈레이스 3킬로미터 경기 전체 코스가 관람석에서 모두 보이는 경기장 여건으로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됐습니다.

“처음에 경기 보러 나왔을 때는 너무 추웠는데, 지금은 제가 모자도 다 벗고 아이들하고 같이 놀고 있으니깐 정말 신나고 좋은 거 같아요. 아무튼 개썰매를 타면 정말 신나고 재밌을 거 같아요. 저도 한 번 타보고 싶어요.”[이정순/주부]

사람과 개와의 호흡이 중요한 경기다 보니 조금만 실수해도 개들끼리 서로 다리가 엉킬 수 있고 사람이 다칠 수 있어 경기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습니다.

“개들이 뒤엉킨 곳은 훈련하면서 달렸던 코스하고 살짝 겹쳐지는 곳이거든요. 개들이 코스를 살짝 넘어간 거 같아요. 코스를 가깝게 돌려고...”[김기영/심판]

선수들은 비록 레이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혹한의 추위에 개와 함께 설원 위를 달리는 쾌감만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들이 개썰매에 매료되는 이유입니다.

“개썰매는 이렇게 추운 날 몸이 후끈 달아 오르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강현지/출전선수]

“개썰매는 마약과도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추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추위가 더 좋죠.”[홍현철/출전선수]

1932년 동계올림픽 첫 시범종목이기도 했던 개썰매 경기는 2010년 밴쿠버에 이어 2015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시범종목으로 진행되는 등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

동계스포츠를 할 수 있는 자연환경과 개최국의 문화수준을 상징하는 종목인 개썰매 대회가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의 설원 위에서 펼쳐진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글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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