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여성들이여 정치에 뛰어들어라… 보상 있으리”

힐러리 클린턴 “여성들이여 정치에 뛰어들어라… 보상 있으리”

입력 2011-12-17 00:00
수정 2011-12-17 0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힐러리 클린턴 ‘사자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히 공개하며 여성들의 공직(정치) 진출을 강하게 독려했다. 또 여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편견도 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직 여성 앞에 장벽은 여전”

그는 국무부에서 열린 ‘공직의 여성들’ 세미나에서 연설을 통해 “내가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하라는 압박을 받았을 때 두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면서 “한번도 선출직에 출마한 적이 없었기에 그것이 옳은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 ‘아냐, (출마)하지 않을 거야’라고 결심했다가 다음날은 ‘아니지, (출마를)고려해야 해’라고 마음을 고쳐먹는 등 생각이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던 중 뉴욕시내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을 때 당시 고교 농구팀 주장이었던 여성이 나와 악수를 하면서 (내 마음을 읽었는지)귀엣말로 ‘과감히 경쟁에 뛰어드세요’라고 속삭였다.”며 “그 직후 나는 출마를 선언했고 그것은 내 인생에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과감히 경쟁에 뛰어든다면 크고 지속적인 보상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여성 대통령 안된다는 편견 버려야”

그는 그러면서도 “아직 여성 앞에 장벽은 여전하다.”며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세간의 편견을 지적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 여성 대선주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일을 거론하면서 “(성별을 떠나)그녀는 자신의 장점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많은 남성들이 아직도 여성은 집안 일이나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심지어는 여성들 중에서도 ‘여성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공직 진출은 재능 활용 측면서 바람직”

그러면서 “테이블(판)을 뒤집어 엎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많은 여성이 정부로 진출해 능력을 입증해 보이는 것”이라면서 인도의 예를 들었다. 2003년 인도 지방자치단체장 자리의 3분의1을 여성에 의무 할당한 이후 뇌물 사건이 급감하고 행정 서비스도 좋아졌으며, 이에 따라 이후 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이 더 많은 표를 얻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여성을 공직에 쓰는 것은 공정성 차원을 넘어 재능 활용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이라며 “이런 자원을 무시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2-17 25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