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부회장 돈세탁 직접 개입”

“최재원 SK부회장 돈세탁 직접 개입”

입력 2011-12-16 00:00
수정 2011-12-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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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넥스’ 김준홍 공소장서 확인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 김준홍(45·구속 기소) 대표와 공모해 SK 계열사 투자금 497억원의 횡령과 저축은행에서의 768억원 불법 대출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공모해 2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빼돌린 혐의가 결국 형 최태원(50) SK 회장의 선물투자 및 손실 보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이었음이 드러난 것이어서 최 회장 소환조사와 이들 형제의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검찰은 공소장에서 2010년 4월 김 대표가 최 부회장으로부터 “최 회장의 선물옵션 투자금 18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듣고 최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IF글로벌 주식을 매입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와 최 부회장이 SK 계열사의 자금을 투자받은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매입 시 공정가격에 따라야 하는 규정을 적용받게 되자, 김 대표는 최 부회장의 차명 주식과 친구인 원모씨가 보유한 주식 6593주를 실제 가격보다 700배 비싼 230억원에 매입하는 수법으로 최 부회장에게 200여억원을 마련해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매입 금액과 공정가액의 차액 202억원에 대해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2008년 10월 김 대표가 SK텔레콤과 SK C&C의 투자금으로 설립하려던 펀드의 출자 예수금 497억원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여 SK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를 담당한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50·해외체류)씨의 증권 계좌에 입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최 회장을 불러 횡령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한 다음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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