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비서ㆍ강씨외 일당 3명도 조사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에 연루된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행사의전비서 김모씨와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인 김모씨가 7일 경찰의 소환조사에 응했다.같은 시간대 최구식 의원실 공 전 비서(이하 구속)와 공격을 실제로 수행한 강씨 등 일당 3명도 조사를 받았다.
박 의장실 전 비서 김씨는 7일 오후 4시께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사이버테러센터에 두번째로 자진출두해 8일 새벽 4시30분까지 12시간 이상 철야 조사를 받았다.
당일 술자리를 주선한 김씨는 범행 직후인 10월26일 아침 7~9시 공씨와 5번 통화했고 공씨가 최의원실 비서로 취업하도록 알선, 참고인 중 경찰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인물이다.
김씨는 전날도 10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김씨는 ‘진술을 마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만 한 채 다른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자신의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공 전 비서 역시 8일 새벽 같은 시간대까지 조사를 받고 호송 차량에 실려 경찰청을 빠져나갔다.
김씨와 공씨와의 관계 등으로 미뤄볼 때 10월25일과 26일 이틀간 이들의 행적에 대한 대질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7일 저녁 8시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인 김모씨가 경찰의 소환에 응했다.
정 의원실 김씨는 박 의장실 김씨,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인 박모씨와 10월25일 저녁에 만나 식사와 함께 반주를 곁들인 후 오후 9시30분께 귀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김씨에게 박 의장실 김씨와 공 전 의원실 박씨 등과 식사를 하며 나눈 대화 내용과 공씨 등이 참석한 2차 자리에 가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실 김씨는 경찰 출석 직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재보선 전날 지방 출장을 갔다가 공 전 의원실 박 비서가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해 응했다”며 “저녁 9시30분쯤에 집에 가 공씨 등이 참석한 2차 자리에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행을 직접 실행한 강씨 등 일당 3명도 7일 자정께 조사를 마치고 수감 중인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은 이로써 공비서와 재보선 전날 밤 술자리를 함께한 7명의 참고인 중 잠적한 1명을 제외한 6명에 대해 최소한 한차례 이상 조사를 마쳤다.
경찰청 관계자는 “출석한 참고인들은 전반적으로 기존에 참고인들이 진술한 내용과 유사한 수준의 답변을 했다”며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