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차 여전한 삼화고속 노사…교섭 ‘난항’ 예상

입장차 여전한 삼화고속 노사…교섭 ‘난항’ 예상

입력 2011-10-17 00:00
수정 2011-10-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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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2주차를 맞은 민주노총 산하 삼화고속 노조가 이번주 초 회사와 파업 이후 첫 교섭을 열 예정이지만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교섭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부담을 느낀 노조는 18일 오후 2시 일정으로 교섭을 개최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4일 회사에 보냈다.

회사는 18~19일 가운데 하루를 교섭 일자로 확정해 노조에 답신할 계획이다.

노조는 회사가 야간ㆍ연장근로 수당을 포함하는 통상임금을 급여화한다면 기존 요구안인 시급 기준 20.6% 인상안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통상임금을 급여에 포함시켜 지난 수년처럼 통상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고속 노사 간에는 4건의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며, 지난 9월 1심 선고를 마친 2건에서 ‘회사가 체불 통상임금을 노조에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회사는 이번 교섭에서 기존 임금안(시급 기준 3.5% 인상)을 고수하면서 통상임금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계획이라 노사 대화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통상임금 관련해서는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심이 나오면 그 결과를 반영해 결정할 일”이라며 “이번 교섭에서는 3.5% 인상안에 대해서만 언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업으로 인천~서울 구간 총 22개 노선 광역버스 302대 가운데 삼화고속이 보유한 16개 노선 211대의 운행이 지난 10일부터 전면 중단됐다가, 버스 운행을 희망하는 파업 노조원 일부가 투입되면서 13일부터 1500번 노선 버스 5~9대가 부분 운행되고 있다. 회사는 18일부터 1400번 노선 버스 운행도 부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임금인상을 위해 회사와 여러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적정 인상률에 합의하지 못해 지난 4일부터 버스 야간운행을 중단했다.

야간운행 중단 이후 지난 8일 열린 교섭에서도 노조와 회사가 시급 기준 20.6%, 3.5%의 인상률을 각각 제시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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