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할아버지 자살률 도시 할머니의 2배

농촌 할아버지 자살률 도시 할머니의 2배

입력 2011-10-17 00:00
수정 2011-10-1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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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세계적 추세..’심리적 부검’ 통해 원인 찾아야”

경남지역 자살률은 농촌지역이 도시에 비해, 남자가 여자에 비해 배나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남도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살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매년 늘고 있고 자살률(10만명당 자살사망자수)도 높아지고 있다.

도내 자살자는 2005년 867명에서 2007년 926명, 2009년 1천20명, 지난해 1천44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자살률도 2005년 26.8(명)에서 지난해 32.0으로 높아졌다.

창녕, 함안, 고성, 합천, 함양 등 군(郡)지역 자살률이 시(市)지역보다 높았다.

연도별 자살률을 보면 지난해의 경우 합천군이 69.5로 가장 높았고 창녕(53.9), 함양(49.1)이 뒤를 이었다. 같은 해 마산과 창원, 진주, 김해, 사천시 등의 자살률은 30 이하였다.

2009년엔 창녕과 고성, 함안 등 군 지역이 50 이상의 높은 자살률을 보인 반면 시 지역은 통영, 김해, 밀양, 양산을 제외하면 모두 30 이하였다.

2008년과 2007년에도 함안, 창녕, 합천, 함양 등 농촌지역의 자살률이 높았다.

남녀별로 보면 2008년의 경우 여자은 자살자 수가 10만명당 17.3(명)인데 비해 남자는 배가 넘는 38.9나 됐다.

2007년에도 여자는 17.7인데 비해 남자는 39.3이었고 2006년 역시 여자 15.3, 남자 35.1로 남자의 자살률이 여자에 비해 배가 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농촌지역 남자 노인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평가했다.

농촌은 보건ㆍ복지 여건이 열악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도움이나 치료를 받으려 해도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비해 농약 등 자살도구와의 접근성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들은 할머니들에 비해 대화가 적고 인적 네트워크가 약하다는 약점이 있고 자살을 시도할 경우 여자들에 비해 치명적인 방법을 쓰는 것도 자살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노인위원회 전준희 위원은 “고령의 남자들은 독거상태인 경우가 많고 자살을 기도하면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농촌 남자 노인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은 이어 “한 때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핀란드의 경우 ‘심리적 부검’을 통해 자살원인을 분석해 예방에 나선 결과 자살률을 현저히 떨어뜨렸다”며 “우리나라도 이를 도입해 우울증 등 주요 자살 원인을 분석하고 도ㆍ농간 차이 등을 찾아내 자살률을 낮추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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