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피가 나면 잘 멈추지 않는 40대 암환자가 혼자 집에 있다가 변사체로 오인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과학수사팀은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아들이 죽었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도착한 과학수사팀은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안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집 주인 김모(42)씨가 이불에 뒤덮인 채 누워 있었다.
경찰은 바닥 곳곳에 있는 핏자국과 피를 닦은 휴지조각 등을 촬영하는 등 채증작업을 벌였다.
감식 작업을 하던 경찰은 ‘시체’가 벌떡 일어나자 기절할 뻔 했다. 갑자기 ‘왜요’라며 고함을 치며 벌떡 일어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집에 도둑이 든 줄 알고 놀라서 누워 있었던 것이다.
이날 소동은 수일째 연락이 없는 김씨를 만나기 위해 집에 찾아간 김씨의 어머니가 피가 곳곳에 있는데다 악취가 나자 변을 당한 것으로 오인, 경찰에 신고하면서 일어났다.
김씨는 말기암환자로 하반신마비증세로 보이면서 최근 코피가 나면 잘 멈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