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층에 1억 전달”…이국철 추가 폭로

“검찰 고위층에 1억 전달”…이국철 추가 폭로

입력 2011-10-07 00:00
수정 2011-10-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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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진 장관 진술 검찰 조서에서 빠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한 사업가를 통해 검찰 고위층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이 회장은 또 두 차례 검찰 조사에서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진술했으나 검찰은 진술 조서에서 그 부분을 뺐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7일 오후 서울 신사동 자신의 사무실 옆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사건과 관련 없는 내 주변 사람까지 압수수색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항의했다.

이 회장은 2009년 10월 신 전 차관의 소개로 검찰쪽 사정에 정통하다는 사업가 김모씨를 만났으며, 김씨가 “권재진 장관이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돼 있다. 일을 풀려면 돈이 좀 필요하다”고 해 수표로 1억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김씨가 ‘1억원을 현직 검사장급 인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면서 “SLS조선 급여통장에서 나온 이 수표를 추적해 누구에게 돈이 들어갔는지 검찰이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 전 차관의 소개로 이 회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 고위층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말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 회장은 또 검찰 조사에서 권 장관과 가까운 모 지방대 총장 A씨가 수년 전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권 장관이 압력을 넣어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내용 등을 진술했으나 검찰은 이를 조서에 남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의 사무실과 자택, 이 회장 형과 매형, 사촌형, 지인 강모씨의 집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사촌형은 지난해 신 전 차관에게 현금 2천만원을 전달했으며 친구 강씨는 권 장관에게 구명 청탁을 한 이모씨에게 5억원을 빌려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검찰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신 전 차관과 박영준 차장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며, 모처에 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비자금 조성, 허위사실 유포라는 표현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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