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침테러 기도 탈북자 기소

독침테러 기도 탈북자 기소

입력 2011-10-07 00:00
수정 2011-10-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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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대표 살해시도… 14년만에 암살무기 南반입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6일 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보수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독침으로 살해하려 한 탈북자 출신 전 ㈜남북경협 이사 안모(45)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특수잠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안씨로부터 압수한 독침 1개, 만년필 독총과 손전등 독총 1정씩, 독약 캡슐 3정 등을 공개했다. 독침 등 암살무기가 국내에 반입되기는 1997년 최정남 부부간첩 사건 이래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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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은 독총 보수단체 대표에게 테러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탈북자 간첩 안모씨가 소지한 살해 도구들. 위로부터 파커 만년필로 위장한 독총, 손전등형 독총, 파커 볼펜형 독침. 연합뉴스
감쪽같은 독총
보수단체 대표에게 테러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탈북자 간첩 안모씨가 소지한 살해 도구들. 위로부터 파커 만년필로 위장한 독총, 손전등형 독총, 파커 볼펜형 독침.
연합뉴스




안씨는 지난달 3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같은 탈북자 출신인 박 대표를 독침으로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몽골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 정찰총국으로부터 독침 등을 건네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독침은 길이 132㎝, 무게 35g의 볼펜 모양으로 뚜껑을 다섯 번 돌리면 11㎜의 독이 묻은 침이 튀어나온다. 손전등형 독총은 길이 165㎜, 무게 263g이며 안전장치를 빼고 버튼을 누르면 독약 성분이 발사된다. 유효 사정거리는 10m다. 독약 캡슐은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3배 이상 강해 50㎎만 복용해도 사망에 이르는 물질로 만들어졌다.

안씨는 남북경협 사업을 위해 몽골 주재 북한 상사원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에게 포섭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함께 망명한 전 여광무역 대표 김덕홍씨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찰총국은 김 전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가 강화돼 암살이 어렵자 테러 목표를 박 대표 등 탈북자 출신 반북단체 간부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0-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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