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단 “협조 잘했는데…안타깝다”

수사단 “협조 잘했는데…안타깝다”

입력 2011-09-23 00:00
수정 2011-09-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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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일정은 차분히 진행”

23일 저축은행 합동수사단의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압수수색 도중 이 은행 정구행(50) 행장이 투신 자살한데 대해 수사단 관계자는 “협조를 잘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동수사단장을 맡은 권익환 부장검사는 “검찰이 협조를 당부하자 본인이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후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화장실을 가겠다고 했다든가 하고는 옥상으로 올라갔다고 한다”며 현장 수사팀으로부터 전해 들은 상황을 설명했다.

권 부장은 “이런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경찰에서 사망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필 메모가 발견됐는데 회사 임원에게 ‘뒷일을 부탁한다. 써놓은 글이 있으니 읽어달라’고 한 게 있었다. 또 다른 문건에는 ‘최근 매각 관련한 실사가 진행중인데 실사가 잘 안 될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고객들에 대한 미안함,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권 부장은 “이 분은 피고발인도 아니었다”며 “은행이 영업정지되고 검찰 수사까지 앞두고 있어 많은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도 “경위를 확인해야겠지만 압수수색에는 저항 없이 잘 협조했다고 한다”며 “영업정지를 당하고 압수수색을 받으니까 앞으로 수사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렇게 돼서 마음이 아프지만 돌발상황이라‥”며 말을 줄였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의 본점과 일부 경영진, 임원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정 행장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단은 일단 현장 상황이 정리하는 대로 예정된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장은 “예정된 (압수수색)일정은 차분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부실저축은행 수사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행장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낮 12시20분께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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