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노숙자 구청 지하창고서 3개월 ‘몰래’ 기숙

20대 노숙자 구청 지하창고서 3개월 ‘몰래’ 기숙

입력 2011-09-20 00:00
수정 2011-09-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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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동부경찰, 건조물침입 혐의 불구속 입건



변변한 직업 없이 공원 등을 떠돌며 노숙을 해온 20대 남성이 구청 지하창고를 3개월여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생활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용인시 처인구청 지하창고에서 3개월여간 생활한 박모(23)씨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는 처인구청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밑 6㎡가 채 안되는 청소용품 보관창고에서 생활해오다 지난 16일 구청 청소용역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습기가 많고 비좁아 사람이 기거하기 힘든 여건이지만 창고 안에서는 이불과 옷가지 등 노숙에 필요한 물품이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기거해오던 용인의 한 사찰에서 3개월여 전 나온 뒤 방을 구할 형편이 안 돼 구청 창고와 공원 등을 떠돌며 노숙생활을 해왔다.

지방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지낸 박씨는 노동 일을 하며 근근이 생활해왔다. 과거 용인시 상수도사업소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사 방범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처인구청의 한 관계자는 “숙직근무를 하는 직원이 야근자가 퇴근하면 청사 출입문을 잠그는데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잠그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며 “창고가 외진 곳에 있어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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