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심했으면’…주취자 안전보호구 등장

‘얼마나 심했으면’…주취자 안전보호구 등장

입력 2011-09-20 00:00
수정 2011-09-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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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찰 “자해방지용으로 자체 개발해 보급”

A(57ㆍ여)씨는 지난 4월 의정부시내 한 도로에서 만취해 난동을 피우다가 금오지구대에 잡혀왔다.

A씨는 벽에 머리를 찧고 경찰관에 침을 뱉는 등 행패를 부려 경찰관들의 제지를 받다가 결국 공무집행방해로 입건했다.

B(49)씨는 지난 1월 의정부시내에서 음주측정을 거부해 가능지구대로 임의동행됐으나 1시간 넘게 욕설을 하고 난동을 피워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

B씨는 “수갑을 풀어달라”며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난리를 피웠다. 경찰관 2~3명이 돌아가며 B씨를 2시간 넘게 붙잡고 있어야 했다. 혹 자해라도 할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의정부경찰서가 이런 주취자의 자해방지를 위해 안전보호구를 자체 개발해 현장에 보급했다.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 보호구는 가볍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태권도용 헤드기어에 ‘안전보호구’ 문구를 부착해 제작됐다.

보호구는 지구대 뿐만 아니라 유치장과 경찰서 형사계 등에서도 사용된다. 사용 이유와 방법은 경찰 근무일지에 기록된다. 과잉 대응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의정부경찰서는 안전보호구 도입으로 경찰관의 안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술에 취한 C(30)씨는 지난 5월 지구대에서 한 경찰관의 얼굴을 들이받아 이빨을 부러뜨렸다. 만취해 난동을 피우던 C씨에게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면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다.

의정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안전보호구 도입으로 주취자와 경찰관 모두의 안전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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