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브레이크 없이도 타는 ‘픽시자전거’

’위험천만’ 브레이크 없이도 타는 ‘픽시자전거’

입력 2011-09-20 00:00
업데이트 2011-09-20 09: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일부 젊은층, 앞ㆍ뒤 브레이크 모두 제거..사고 무방비

브레이크 없이도 탈 수 있는 픽스트 기어 바이크(fixed gear bike) 일명 ‘픽시 자전거’가 최근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픽시 자전거를 타는 일부 젊은 이용자들이 자전거 몸체를 가볍게 하거나 외관을 깔끔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앞ㆍ뒤 브레이크를 모두 제거한 채 타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 제작업체와 판매점 등에 따르면 픽시 자전거는 원래 미국 뉴욕 등지에서 자전거로 우편물, 서류 등을 배달하는 사람들이 속도를 내기 위해 경륜선수들이 타고 다니던 자전거를 개조해 이용하면서 유행했다.

뒷바퀴와 코그가 고정(Fixed)돼 있는 이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는 달리 뒤로도 페달을 밟을 수 있어 후진이 가능하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다양한 색깔의 바퀴나 휠 등으로 조립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묘기를 부릴 수 있어 젊은층에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유명 브랜드의 픽시 자전거를 판매하는 서울 강남의 한 전문매장 관계자는 20일 “작년부터 찾는 사람이 급증해 최근에는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라면서 “인기 제품의 경우 주문을 해 놓고 두 달은 기다려야 자전거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모든 부품이 브랜드에 상관없이 호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픽시 자전거는 브레이크의 탈부착이 가능해 일부 이용자들이 앞ㆍ뒤 브레이크를 모두 달지 않은 채 타게 되면 사고의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픽시 자전거를 만들고 있는 국내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브레이크 없이 타면 위험하기 때문에 앞ㆍ뒤 브레이크를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심플함을 강조하는 자전거이고 조립식이어서 브레이크를 떼고 타는 젊은층이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평소 자전거를 타고 강남의 회사로 출퇴근을 하는 이종호(42)씨는 “일반 자전거는 브레이크 두 개로 멈추지만 브레이크를 제거한 픽시 자전거는 페달을 돌리지 않고 있으면 속도가 줄면서 미끄러지듯 멈춘다”며 “손으로 브레이크를 잡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발로 멈추는 이 자전거는 브레이크를 안 달 경우 사람의 반응이 느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아주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자전거 관련 카페에도 브레이크 없이 이 자전거를 타는 이용자들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랐다.

아이디 ‘린드버그’는 “브레이크를 안 달면 제동거리가 길어져 돌발상황이 많은 도심에서는 아주 위험하다”며 “본인 다치는 것이야 자신의 선택이니 상관없지만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걱정했다.

아이디 ‘푸르’는 “’어떤’ 자전거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문제가 훨씬 더 크다”면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이 예상 외로 많다”고 꼬집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한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전거는 안전기준에 따른 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일부 유명 메이커의 픽시자전거도 브레이크를 단 채 안전 인증을 받았지만 이용자가 브레이크를 떼고 탈 경우 상당한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