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박근혜 5촌 조카 옷에서 피해자 혈흔

자살한 박근혜 5촌 조카 옷에서 피해자 혈흔

입력 2011-09-08 00:00
수정 2011-09-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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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자 살해 증거 확보..피의자로 특정은 안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5촌 조카 피살ㆍ자살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자살한 살인 용의자 박모(52)씨의 옷에서 검출된 혈흔이 피살된 박모(50)씨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감정 결과를 이날 오후 통보받았다.

경찰은 또 박씨의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망치와 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계곡 물에 잠겨 있던 흉기의 혈흔 반응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의 유전자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피해자를 살해한 증거가 확보됨에 따라 다른 보강 증거를 확보하고 범행 동기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살한 박씨가 아직 피의자로 특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적인 자료 확인 이후 피의자 특정 단계로 넘어갈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5촌 조카인 박모(50)씨는 6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탐방안내센터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 뒤쪽에서 흉기로 얼굴 등을 수차례 찔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일 오전 9시20분께엔 피살 현장에서 3km 가량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인근 등산로에서 또다른 5촌 조카 박모(52)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한 박씨의 소지품에서 흉기와 유서, 피살된 박씨의 차량 열쇠 등이 나오고 옷에서 혈흔이 발견됨에 따라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두 사람을 피해자 박씨 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강북구 4.19사거리까지 운전했던 대리 기사로부터 자신이 내린 뒤 운전석에 용의자 박씨가 앉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피해자 박씨가 앉았던 운전석 뒤쪽 자리와 차문 안쪽에서는 그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발견됐다.

또 두 사람 사이에 채권채무 관계 등 금전 문제가 있었는지를 수사하기 위해 조만간 이들의 계좌 개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압수 검증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일부 주변 관련자들은 용의자 박씨가 피해자 박씨에게 1억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동기 부분에 대해서는 확정적 단서가 나온 것은 없다”며 “두 사람의 주변인들을 상대로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로 확인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5일 오후 7시께부터 강남구에 있는 술집과 성동구의 노래방 등에서 지인 황모(37)씨, 김모(44)씨와 동석해 술자리를 가진 뒤 자정께 대리 기사가 모는 차량을 타고 출발했다.

대리 기사는 경찰에서 “일산에 가자는 요청(콜)을 받아서 왔는데 용의자 박씨가 중간에 수유리로 가자며 방향을 바꿨다. 피해자 박씨는 만취해 부축을 받고 차에 탄 후 거의 바로 잠이 들었고 두 사람 간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8일 오전 용의자 박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으며 유류품 확보를 통해 그의 유서에 대한 필적 감정도 의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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