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北남녀 사내연애…결혼도 잇따라

개성공단 北남녀 사내연애…결혼도 잇따라

입력 2011-09-04 00:00
업데이트 2011-09-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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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의 젊은 남녀들이 사내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하는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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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4일 개성공단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사내연애도 늘고 있고 최근에는 그중 일부가 결혼에 성공했다.

 이런 사례가 적지않다 보니 한때 남측 기업내에서 북한 남녀 근로자끼리의 연애를 금지했던 북한 당국도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남쪽과 관련된 사업장에서의 연애를 금지해왔지만 최근에는 그렇게 심하게 통제하지 않고 있고 개성공단 내에서의 사내결혼도 사실상 묵인하는 상황“이라고 공단내 분위기를 전했다.

 공단에서 7년째 사업체를 운영하는 A사 관계자는 ”가끔 젊은 미혼남녀가 같은 시점에 1∼2주 휴가를 낸다.1∼2년 지나 여성이 산전휴가를 신청했을 때쯤에야 당시 그들의 동시휴가가 결혼을 위한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북쪽 근로자들이 공개적으로 결혼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어 결혼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남녀 직원의 동시 휴가와 출산휴가 시점,직원 분위기 등을 볼 때 사내결혼이 확실시된다는 것이다.

 A사 측은 1년에 20여 명의 여성근로자가 출산과 관련한 휴가를 떠나며,그 중 일부는 직장 내 젊은 남자 동료와 동시에 휴가를 떠나는 미혼여성들이라며 개성공단 전체로 볼 때는 이런 사례가 적지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내연애에 이어 결혼에까지 성공하는 사례는 아직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개성공단의 B사 관계자는 ”개성공단 안에는 젊은 남녀가 많아 사내연애와 사내결혼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사업장 내 남녀직원이 실제 결혼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까지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북한 젊은 남녀 사이에 사내연애,사내커플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라고 전한다.

 2000년 초 탈북해 국내에 정착한 최모씨는 ”공장기업소 등을 보면 사내연애를 하고 결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다만 둘이 서로 좋아해도 결혼은 당원이냐 아니냐 등 출신 성분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또 남쪽처럼 전문적인 결혼식장이 없어 대부분 전통혼례를 올린다고 전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사가 진출해있고,북한 근로자는 4만7천172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봉제업 관련 기업체가 많이 진출해 전체 근로자 중 여성 근로자가 70∼80%로 남성보다 훨씬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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