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반대 문화제..강정마을 긴장 고조

해군기지 반대 문화제..강정마을 긴장 고조

입력 2011-09-03 00:00
업데이트 2011-09-03 11: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경찰 1천여명 배치ㆍ봉쇄된 올레코스 변경 야5당, “민원지원센터 설치..불법행위 감시”

3일 저녁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문화행사가 예정된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구럼비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이날 오전 강정천이 휘감아 도는 풍림리조트 맞은편 체육공원에 평화콘서트 무대를 설치하는 등 문화행사인 ‘놀자 놀자 강정 놀자’를 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행사 주최측은 해군이 전날 공권력의 보호 속에 기지 예정지에 울타리를 설치,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모두 막힌 만큼 ‘구럼비 난장’의 장소를 구럼비 해안에서 체육공원으로 바꿨다.

’구럼비 난장’은 게릴라 사진전과 평화목걸이 만들기, 구럼비에 한마디, 페이스 페인팅, 제기차기 등 종일프로그램과 평화연날리기, 강정보물찾기, 구럼비를 품다, 풍등날리기, 절대비공식 무박페스티벌 등 특별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또 법환포구∼일강정 바당올레∼구럼비해안을 둘러보는 ‘올레걷기’ 역시 전날 경찰과 충돌 사태가 빚어졌던 중덕삼거리를 거치지 않고 선회, 법환포구∼일강정 바당올레∼강정천∼내바위를 거쳐 바로 체육공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코스를 바꿨다.

경찰은 이날 전경 등 경찰병력 1천여명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특히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등에는 경찰력을 집중 배치, 취재진의 접근조차 막는 등 삼엄히 경계하고 있다.

또 경찰버스 등 차량 20여대를 이용해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정문부터 마을 입구까지의 가설방음벽 앞에 이중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상태다.

주민과 시민활동가 등의 농성장이 있는 중덕삼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전날과 다름 없이 이중으로 경찰이 배치돼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중덕삼거리와 맞닿은 울타리 내부에 컨테이너를 새로 설치한 뒤 그 위에 올라 감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지휘를 맡은 윤종기 차장은 “평화롭게 진행되는 문화제 외에는 엄격하게 대처하겠다”며 “중덕삼거리는 우리가 수배자 검거 등 작전을 해야하는 만큼 막겠지만, 이를 선회하는 올레길 걷기는 못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반대측은 중덕해안 농성장에 있던 짐 등을 기지 부지 밖으로 빼왔지만, 천막 등 시설물은 아직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행사에는 전세기인 ‘평화 비행기’가 뜨고 ‘연동 평화버스’ 등 도내 전역에서 ‘평화 버스’가 출발하는 등 주최측 추산 1천5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낮 12시50분 티웨이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제주로 오는 ‘평화 비행기’ 탑승자 170명은 제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 4시께 법환포구에 도착해 ‘구럼비 순례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편, 야5당 제주도당은 이날 오전 중덕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해군이 이제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군기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기지 공사 과정에서의 불법·탈법행위를 색출, 책임을 묻기 위해 ‘불법 행위 감시단’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야5당은 중덕삼거리에 ‘주민민원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이날 오후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