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휴직·해고자 등 36.3% “아직 일자리 없어”

쌍용차 휴직·해고자 등 36.3% “아직 일자리 없어”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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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자살 등 극단적 선택 충동 느낀 적 있다”

2년전 극심한 파업사태를 겪은 뒤 무급 휴직에 들어가거나 해고 또는 희망퇴직한 평택 쌍용자동차 근로자 가운데 36.3%가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가운데 52.5%는 휴직 또는 해고 뒤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의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평택시와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는 평택대학교와 함께 지난 6월1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쌍용차 휴직자ㆍ해고자ㆍ희망퇴직자ㆍ징계정직자 등의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이들의 생활실태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전체 실태조사 대상 1천994명 가운데 457명(무급휴직자 132·해고자 113·징계정직자 3·희망퇴직자 206)이 응답한 이번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36.3%는 “아직 일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조사 주최측은 예상과 달리 “일자리가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51.2%로 높은 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없이 단지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지를 조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23.9%가 가계 월수입이 100만원 이하, 47.9%가 100만~200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매월 생활비로는 24.7%가 250만원 미만, 23.9%가 200만원 미만, 19.9%가 150만원 미만을 지출하고 있다.

부족한 생활비는 본인의 아르바이트, 배우자의 아르바이트, 빚 등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를 묻는 항목에서는 25.4%가 육제적 건강이, 37.2%가 정신적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혀 해고자 및 휴직자, 희망퇴직자들은 일자리를 잃은 뒤 육체적인 건강보다 정신적인 건강이 더 않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5.8%는 “직장을 잃고 가족 관계가 안 좋아졌다”고도 했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 응한 해고자와 휴직자, 퇴직자의 52.5%가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 충동을 느낀 적이 있으며 일부는 이같은 충동을 자주 느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1.1%는 쌍용차 복직을 희망하고 있으나 가능성에 대해서는 42.0%가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계비 부족과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다고 밝혔다.

휴직자 등은 평택시와 경기도 등 관련 기관이 취업알선, 창업을 위한 직업교육, 생계비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평택시는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올해 말까지 도서관 관리보조 등 임시적 일자리 마련 사업을 추진하고, 맞춤형 직업교육을 하며, 심리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해당 근로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취업 및 창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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